충남 태안군은 지난 1998년부터 추진해 온 백합종구 생산단지 육성사업이 올해 우량 백합 종구 대량 생산에 성공해 백합 생산원가의 30%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2일 밝혔다.
태안군에 따르면 이 달 말부터 태안읍 송암리 단지(현재 6㏊)에서 생산되는 백합 종구는 총 250만여구로 이는 군내 전체 백합 재배 농가에서 소요되는 종구량의 50%에 해당되는 량이며 이 종구들은 오는 10월 초까지 재배 농가에 보급한다.
또 오는 2008년까지 백합 종구단지를 30㏊로 늘려 총 750여만구의 종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르면 2006년께 태안읍 송암리 백합종구 생산 단지를 무대로 ‘백합 꽃 축제’를 개최해 이 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방침이다.
태안군 농업기술센터는 2일 가진 백합연구회 회원들과 가진 백합종구 생산단지 작황조사 현장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백합 재배 농가들은 그동안 1개당 500원 정도인 네델란드 수입산 종구을 구입해 재배하여 왔으나 이번에 우량 백합 종구 대량생산 체계가 갖춰져 수입산보다 30% 싼 값인 350원 수준에서 종구를 구입, 재배할 수 있게 됐다.
태안백합연구회 손종한(44·태안읍 송암리) 회장은 "태안은 해양성 기후대의 영향으로 봄과 가을의 서늘한 날씨가 다른 지역보다 길어 백합을 재배하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백합 종구대량생산 체계가 갖추어짐에 따라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006년께 백합종구 생산단지에서 백합 꽃 축제가 개최되면 관광객들에게 백합꽃과 농산물을 팔며 태안을 널리 홍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우량 백합종구를 대량생산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 백합은 해마다 90만본 정도를 일본에 수출해 35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네델란드에서 값비싼 종구를 수입하는 바람에 실제 농가 소득은 저조한 실정"이라며 "이번에 병해충 발생이 적고 꽃의 수명이 오래가는 우량 백합 종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으로 백합 수출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르면 오는 2006년께 백합 종구 생산단지에서 백합 꽃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 단지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백합 수출 전진 기지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