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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자 뉴스위크 일본어판 표지의 커버스토리 사진
8월 4일자 뉴스위크 일본어판 표지의 커버스토리 사진 ⓒ 이인우
<뉴스위크 일본판>은 총 12쪽에 이르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일본 주재 외국인 기자들의 눈에 비친 일본 저널리즘의 불가사의한 영역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평양에서 있었던 고이즈미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을 한 곳에 모여 텔레비전을 통해 취재하는 사진을 소개하면서 '일본의 기자클럽제도는 외국인 기자의 눈에는 기이하게 보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국인기자의 눈에 비친 불가사의한 일본 미디어

전 CNN 도쿄지국장을 지낸 베테랑 기자 레베카 매키넌은 중국에서 9년 동안 주재기자로 생활하다 CNN 도쿄지국장으로 취임하고 처음으로 일본 수상관저 기자회견장을 찾았을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일본정부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보도기관을 통제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매키넌 기자가 수상관저의 기자 클럽에 들어서자 그곳에서는 이미 수상에게 할 질문사항이 적힌 리스트가 돌려지고 있었는데 이미 어떤 기자가 어떠한 내용의 질문을 하게 될지가 결정되어 있던 것이 매우 불가사의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회고한다.

<뉴욕타임즈> 도쿄지국장을 지낸 하워드 프렌치 기자 역시 지국장 시절 일본의 외무성 관료들과 몇 번이나 충돌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고 일본의 기자들은 독자보다 오히려 엘리트층에 대한 책임을 중요하게 하고 있다며 "일본의 미디어는 미디어 본래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한국보다 뒤떨어진 일본의 기자 클럽 제도 개혁

일본의 기자클럽제도는 메이지시대 대형 신문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50년대 텔레비전방송이 시작되면서 TV 기자들이 참가했다. 이후 정부는 물론 경제계 등의 뉴스취재는 이 기자클럽을 통해서 이뤄지게 됐는데 이곳을 통해 보도되는 뉴스는 엄격하게 관리됐다. 클럽 가입이 가능한 사람들은 오직 일본의 신문사와 방송국, 통신사에 소속된 기자들뿐이었다.

지난 2002년부터 유럽연합은 일본정부를 상대로 기자클럽의 폐지를 요구했다. 유럽연합은 기자클럽이 자유로운 정보유통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폐지를 주장해 왔는데 일본의 외무성과 일본 신문협회는 올해 3월에서야 외무성이 인정한 외국인 기자를 브리핑과 기자회견에 참가시키기로 각 관청과 기자 클럽에 요구했다.

그러나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이러한 일본의 변화는 지난 6월 전격적으로 기자실 제도를 폐지한 한국의 사례보다도 늦은 것이며 규모에서 역시 터무니없이 작다고 불평한다.

잡지는 또 미국의 자유로운 프리 저널리스트들의 활약에 대한 기사를 전하면서 보다 유연한 일본의 미디어시장과 언론제도를 기대하면서 박스 기사를 통해 <인터넷 사회가 만들어내 뉴스의 혁명아>라는 제목 아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정보를 실었는데 한국의 <오마이뉴스>에 주목하고 있는 일본의 프리 저널리스트와 인터넷 신문의 사례를 소개했다.

다음은 박스기사 번역문 전문이다.

인터넷 사회가 만들어낸 뉴스의 혁명아
변혁-독립계열 비디오 뉴스와 인터넷 신문에 주목

도쿄, 메구로역 가까이의 맨션.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렸지만 그곳에 텔레비전 방송국이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별천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AP통신 등에서 기자생활을 한 후 비디오저널리스트가 된 신포 데쯔오(伸保哲生)씨가 뉴스의 미래를 꿈꾸며 만들어낸 공간의 모습이다.

좁은 실내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서버, 텔레비전 카메라 등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작은 스튜디오도 있고 벽에는 방송국의 로고도 보인다.

신포의 비디오뉴스네트워크 회사는 설비는 소규모이지만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는 인터넷 세계가 그들의 활약무대인 것이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 (http://www.videonews.com)은 유료회원제로 텔레비전의 뉴스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영상이 시청 가능하다. 작지만 독립성이란 의미에서는 매우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방송에서는 주류의 미디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신포씨는 말한다.

보도의 세계에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진취적인 기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만 해도 인쇄물, 팩시밀리 등으로 주류의 미디어와는 다른 뉴스를 전하고자 해 왔다. 그것이 인터넷의 출현으로 인해 세계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발신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한몫 했다고도 여겨진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인터넷 신문형의 정보제공이 증가하고 있다.

누구나 사회에 뉴스 제공이 가능

찌는 듯한 더위의 여름밤, 신주쿠의 작은 이벤트 회장에서 IMC(Independent Media Center) Japan의 스태프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IMC는 1999년에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때 대규모의 항의 데모를 기회로 생겨난 세계적인 프로젝트다. IMC Japan의 웹사이트(http://japan.indymedia.org)로부터 문장과 사진, 영상 등을 세계의 수십 곳에서 운영되어지고 있는 IMC의 사이트에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미국인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자 하는 의식이 있고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는 그런 의식이 상당히 작다”라며 IMC Japan의 웹 사이트 구성에 협력한 폴 알렌슨은 말한다.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사회를 향해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은 즐거운 일이다. 이러한 일을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치요타쿠에는 일본에서 분명 최고의 성공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 신문의 본사 사무실이 있다. 아사히신문의 전 편집위원을 지냈으며 전 가마쿠라 시장이었던 다케우찌씨가 주재하고 있는 JanJan이다(http://www.janjan.jp).

한국에 따라붙어 추월하다

<오마이뉴스>를 참고해서 만들어진 JanJan은 작년 2월 개설되어 하루 최고 23만 5천 히트를 기록한 일도 있다. 정식 직원 이외에 약 2000명의 “시민기자”가 제공하는 기사와 사진이 게재되고 있다.

가마쿠라 시장 시절에 시의 기자 클럽을 폐지한 다케우찌겐(竹內謙)은 이렇게 말한다. 이 신문은 미디어의 “유착구조”를 타파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뉴스미디어 선진국"이라며 "이러한 미디어를 일본에서도 하루 빨리 만들지 않으면 뒤처지고 만다"라고 한다.

요즘, 일본의 인터넷 신문은 빈약한 자금과 기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예가 참고가 된다면, 주류 미디어가 '기득권익' 속에서 안주해버리게 되면 혹독한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작고 위협적이지도 않다'라고 신포는 말한다. '하지만, 작더라도 견제언론(장애물)이 될 수는 있다' / 뉴스위크 일본판(번역: 이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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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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