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된 임금 지급'과 '회사의 경영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 24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충북 청주의 시내버스 업체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청주 청원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충북 청주의 우진교통㈜ 노동조합은 지난 7월 23일 오후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24일 오전 6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청주 지역 시내버스 437대 가운데 117대를 보유하고 있는 청주 지역 최대 규모의 시내버스 업체이다. 우진교통의 파업으로 인하여 청주시내 32개 노선, 시외 51개 노선, 좌석 21개 노선 등 104개 노선, 117대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청주시는 우진교통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버스업체의 예비차 50대를 긴급 투입하여 운행시키고 있으나 일부 간선버스의 운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무더위에 불편을 겪고 있다.
우진교통의 노조가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임금의 장기 체불 때문이다. 노조측은 "6~7월 두 달의 급여와 1월, 2월, 5월, 6월, 7월 다섯 달의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노조측은 "지난 6월 1일부터 파업 전날인 7월 23일까지의 회사 수익금이 약 18억원인데, 부속 수리비와 식대비의 7개월치 체불, 천연 가스비 체불로 이어졌다"며 "회사가 벌어들인 18억원이 어디로 갔는지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노조위원장 변정용(50)씨는 "체불 임금을 일시에 청산하고, 경영 개선 방안을 강구하여 '임금 체불을 안 하겠다'는 재발 방지 이행 각서에 서명해야 파업 철회가 가능하다"며 "파업 10일째를 맞는데 사업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타결 의지도 없어서 협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회사의 부채 등 경영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체불 임금에 대해 다른 입장을 표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체불 임금이 15억원이라고 하는데 약7~8억원 정도이다. 급여에서 공과금, 가불 등을 제외하고 말해야 한다"며 "오는 8월 10일이 월급날인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말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총무부장 배아무개(58)씨는 "회사에 돈이 없기 때문에 파업이 언제 해결될지 예측할 수 없다. 돈만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며 "돈을 투자할 수 있는 분을 찾아야 하고 주주에게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에는 노조측과 청주시 부시장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측은 대체 버스 운행 중지, 공적자금 현지 실사 조사, 시군 경계 요금 조정, 고용 안정 등을 요청했다. 청주시 관계자에 의하면 "적극적 검토를 하겠다고 답변을 했다"면서도 "노조측이 요구하는 공적자금 조사와 같이 시청에서 할 수 없는 업무도 있지만, 관심을 갖고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 김아무개(28)씨는 "시민의 '발'을 담보로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 무더위에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정아무개(47)씨는 "대부분 8월 초에 휴가가 많아서 택시 승객의 증가는 없다"면서 "아직까지는 일부에서만 시민들이 조금 불편을 느낄 뿐 큰 영향이 없는 듯하지만, 휴가철이 지날 때까지 버스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시민들의 불편이 한층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