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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이병규 논설위원의 빈소.
ⓒ 정민규
[2신 : 3일 밤 10시 10분]

이병규 논설위원 영안실...유족들 "자살 택할만한 이유 없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 이병규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빈소에는 슬픔에 쌓인 유가족과 친지들의 흐느낌이 가득했다. 유가족들은 "이 위원이 특별히 자살을 택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위원 집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주 왕래하며 살았다는 이 위원의 처형 나모씨는 “특별히 그런 일을 택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며 “애들에게도 살갑게 대했고 집안에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상황은 잘 모르지만 평생 몸담았던 직장이 어렵게 돼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내색한다거나 힘들어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유서에 대해서 그는 “유서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가족에 대한 말과 통장이 어디에 있다 정도의 경제적인 부분만 나와 있어 유서라고 보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저녁에 접어들면서 회사 동료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빈소를 찾은 전민수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위원장은 "현재 사내에서는 이 위원이 개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악화된 회사 경영상태 등 복합적인 이유로 죽음을 선택한 것 아니냐고 조심스레 전망할 뿐"이라며 "유서 내용이나 경찰 수사결과 발표가 나와 봐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전해 듣기로는 이 위원 부인이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 위원이 회사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현재 대부분 직원이 문상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내일쯤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의 발인은 5일이며 장지는 이 위원의 고향이기도 한 전남 담양군 봉산면 선산이다.


[1신 : 3일 오후 4시 10분]

이병규 <한국일보> 논설위원 투신자살


현직 일간지 논설위원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병규(50)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2일 저녁 8시 50분 자택인 서울 용산구 모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용산경찰서측은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인은 추락사로 추정되며 주차하던 동네 주민에 의해 유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가족들에게 유서를 남겼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파악되지 않았다.

한국일보측은 이와 관련, "사인과 관련해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수종 주필은 이 위원의 죽음이 최근 회사 상황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직원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특별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회사장으로 치를 것인가에 대해 김 주필은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2일부터 여름휴가 중이었으며 논설위원실 동료들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은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 니만펠로우 과정을 이수했다. 80년 한국일보에 입사, 국제부와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2000년 정치부장을 역임했고 2002년부터 논설위원으로 재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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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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