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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게 우리 지역에 자랑거리라면 자랑거리죠. 그 중에서도 원정문 원장님은 칭찬 받기에 손색이 없는 분입니다.”
아산시 탕정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정병규 사회복지사는 한 의사의 선행에 대한 칭찬을 쉼없이 늘어 놓는다.
아산시 탕정면 호산리 상가단지에 위치한 탕정푸른의원. 규모가 작은 개인의원이지만 이 곳을 모르는 지역사람들은 거의 없다.
동네가 좁다보니 특히 튀는 것이 없어도 알만하지만 사람들이 이 곳을 잘 알고 있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원정문(37) 원장의 선행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
원 원장은 지난해 초부터 독거노인을 비롯해 환경이 어려운 재가복지대상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사랑의 의료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불편하신데는 없으세요? 다리는 좀 어떠시고요?”
원 원장은 자주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 두 차례 왕진가방을 들고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말동무도 해주고 무료 진료 및 치료를 해오고 있다.
“얘기거리가 못 됩니다. 지금은 거의 안 하고 있다고 봐야돼요. 선행이라고 말하니 쑥스럽기만 하네요. 죄송하지만 더 좋은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을 찾아가시면 안 될까요?” 라며 원 원장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자꾸만 손사래를 친다.
“지난해 초 처음 무료진료봉사를 시작할 때는 11명이던 노인분들이 지금은 자식들을 따라 떠나거나,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한 분밖에 안 남았어요. 나머지 한 분도 제가 언제까지 돌볼 수 있을지….”
예전 열한 분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료봉사를 할 때에도 많은 노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현재 한 분만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는 것을 두고 봉사, 선행이라고 말하는 것이 낯간지럽다는 원 원장.
현재 많은 사람을 돌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다리가 불편한 한 분의 노인은 오늘도 원 원장을 만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