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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역(온양온천)' 역사 전경.
'천안아산역(온양온천)' 역사 전경. ⓒ 박성규
복기왕(아산) 국회의원이 ‘공공시설 명칭에 관한 법률’(공공시설 명칭법)을 입법 추진하면서 천안아산역(온양온천)과 관련한 분쟁이 정치권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복 의원이 공공시설 명칭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천안아산역 역사명 변경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사하자 박상돈(천안 을) 국회의원이 반대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

복 의원은 현재 공공시설 명칭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발의를 준비하고 당내·외 동조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박 의원은 역사명 재논의는 배제한 뒤 최근 천안 최대 현안문제중 하나인 역사 택시 공동영업권 문제만 논의할 것을 시사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이에 대해 복 의원은 따로 분리할 사안이 아니라며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 국회 출입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고속철도역과 관련한 분쟁은 양 행정구역에 걸쳐 사업을 시행함에도 행정구역 검토 등 면밀한 사전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 근본적 원인이 있다”며 “특히 택시 영업권 문제는 이용자 편의 중심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역사의 한쪽에만 출구가 있는데, 반대쪽에도 출구를 낼 계획이 마련돼 있음에도 공사지역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산땅이고, 특히 영업권 논란이 심한 상태라 출구공사를 추진하지 못했다”며 “출구공사와 관련한 절충이 이뤄진다면 건교위원으로서 적극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해결방안으로 이 지역만 조기 통합한 뒤 추후 천안과 아산지역 전체를 영업권으로 통합하며, 그에 따른 손실을 시가 보상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복 의원은 “아산역사에 천안 땅이 4%가 포함돼 있는 것을 내세워 역명칭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결국 현재의 역명(천안아산역(온양온천))이 결정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아산지역 주민들은 심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명칭 문제는 주민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영업권 문제는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산신도시 조성지에도 천안 땅이 13% 정도 들어가 있는데, 그것도 ‘천안아산신도시’라고 명칭을 정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이는 시에서 보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복 의원은 “아산역으로 명칭이 변경돼야 택시 영업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부분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복 의원은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조정해 다수의 합의에 따른 결과가 도출된다면 어쩔 수 없이 따르겠다”며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역명칭과 관련 국가 차원에서 정해진 것으로 변경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에 대해서 복 의원은 “공공시설 명칭법은 꼭 아산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천안아산역과 비슷한 사례로 분쟁 중인 지역에 명칭 결정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며,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분쟁의 해결을 제시하는 근거가 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유사한 문제로 해당 지역민들이 입을지 모르는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라고 이 법안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서는 안된다”며 “공공시설과 관련한 사안은 다수의 공익을 유도할 수 있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동안 잠잠하던 역명칭과 관련한 분쟁이 정치권에서 재점화되며 쟁점으로 부각되자 또 한번 아산과 천안의 지역 감정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같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간 충돌이라는 점에서 이후 추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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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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