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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한나라당 대변인.
임태희 한나라당 대변인. ⓒ 오마이뉴스 김윤상
"경제, 민생관련 난제들이 산적한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 얘기하는 논의구조가 부족하다. 언론을 향해 허공을 향해 나는 이런 생각이라고 전해달라는 대화만 오가고 있다. 논의구조도 없고 직접 대화도 없다. 원내대표단간 대화만 있다. 다양한 여야간의 채널이 있어야 된다. 이런 문제의식을 당 지도부에도 건의할 생각이다."

임태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11일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 비공개 부분을 브리핑하던 끝에 사견임을 전제로 이와 같은 내용의 문제의식을 피력했다. 임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상생을 외치는 17대 국회의 여야 소통방식에 문제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임 대변인은 입장 차이를 드러낼 뿐, 상대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소통채널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16대 국회에서 당 정조위원장을 지낸 그는 "여야는 물론 정부와의 정책협의회가 있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표들과 정책위의장간의 대화를 했다"며 "지금처럼 긴급 현안들이 산적한 시점에서 그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언론통한 공방, 운신폭 좁히고 서로의 족쇄로 작용"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여야간 실질적인 대화 채널이 끊긴 상태"라며 "대변인 차원에서라도 진심어린 태도가 필요하다, 열린우리당 대변인들과 사적으로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적극성을 표시했다.

이어 임 대변인은 "임종석 대변인에게도 공적, 사적으로 제의할 생각"이라며 "언론을 통한 공방은 생산적인 결론을 내기 힘들고, 또 그게 서로의 족쇄로 작용해 운신의 폭을 좁힌다"고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임 대변인은 "언론을 상대로 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상대방이 듣지 않는다는 전제로 격한 표현들을 쓰지만 막상 만나서 얘기하면 좀더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산적인 토론을 기대했다.

여야간 소통 폭이 협소해진 이유에 대해 임 대변인은 "상대방을 굴복시켜 이기려고 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며 "상대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사무총장 모임도 있고 여야정 간 정책협의체가 수시로 가동되어 사전조율과 뒷수습에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없다. 물론 회기 중에야 원내대표단이 있고 각 상임위를 가동해 대응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비회기 중에는 대화가 끊겨 버린다."

그러면서 임 대변인은 키는 다수당이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가 되려면 다수당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양보할 것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여당을 향해 "입장을 관철하려고만 하고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카드만 내밀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그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도 자신의 문제의식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박근혜 2기 체제가 출발하고 당직개편이 있은 후, 수석 대변인격으로 지난 달 29일 당대변인에 임명된 임태희 대변인은 "커뮤니케이션 대변인이 되겠다"고 말해, 대변인이 여야 '입대결'이 아닌 실질적인 소통의 정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종석 의원 민주당 시절 "일회성 폭로 퍼붓는 의원들과 차원 달라" 극찬

한편 임종석 대변인(38)과 임태희 대변인(48)간 '두 임씨'의 인연이 기대를 갖게 한다. 작년초 임종석 대변인이 민주당 의원일 당시 그는 <굿데이스포츠>의 '정가 칭찬릴레이' 기고문을 통해 임태희 의원을 칭찬 대상으로 꼽은 바 있다.

이 글에서 임 의원은 "개혁이라고 해서 반드시 이로운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여야를 막론하고 일회성 폭로를 퍼붓는 일부 의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경제분야 전문성과 균형감각이 탁월한 정치인"이라며 임태희 의원이 재경부, 청와대를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점을 들어 "무턱대고 기관장들을 몰아세우는 경우가 없고, 오히려 기관장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할 만큼 문제점을 상세하게 지적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종석 의원은 "경제문제만은 국감장에서 말할 때 겁이 날 때가 있다"며 "내가 임태희 의원을 칭찬하는 이유는 그의 경제 마인드와 성품이 모두 국익을 향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방송인 손석희씨 역시 <100분 토론> 200회 특집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패널로 유시민, 노회찬 의원 등과 함께 임태희 의원을 꼽으며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고 흡인력도 있다"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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