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용주 독립기념관 노조 위원장
김용주 독립기념관 노조 위원장 ⓒ 김갑수
상식적으로 노조위원장이라면 구조조정에 대한 강경입장의 대답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기자는 “현직원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로비의혹에 대한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는 것과 구조조정에 대해 미온적인 언급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김용주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이번 진정서는 현 독립기념관 관장과 노조간의 오랜 갈등의 산물이다”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의 운영에 대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작성된 “참여정부에 바란다!”라는 자료에 따르면 현 이문원 관장은 부적절한 역사관, 인사전횡 극심, 독선적인 조직운영 등의 문제들로 인해 노조와의 지속적인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2003년 시민단체가 친일을 이유로 조선일보의 윤전기를 전시관에서 철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문원 관장은 조선일보에 “시민단체의 요구는 부당”하다며 대서특필했고, 2003년 3월 4일 직원 월례조회장에서는 “일제시대 때 창씨개명 안한 조상 있나? 우리 조상은 안했다. 친일을 이유로 조선일보 신문사 윤전기를 철거해야 한다면 일제가 만들어 현재 사용하는 공공 건물도 다 철거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2002년 8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관장퇴진 요구” 집회를 진행하고, 2002년 8월 7일, ‘독립기념관 간부진 관장 전횡중단 건의서’를 제출했다. 관장은 2002년 9월 16일 “노조활동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고, 우여곡절 끝에 2002년 12월 26일, 노사대립중지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2003년 2월 7일, 관장의 부당 인사로 인한 노사분쟁이 재발되었고 동년 3월 24일에는 관장에 대한 해임건의문을 청와대에 제출했고, 그 이후로도 노사의 대립과 갈등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주 위원장은 “노조를 탄압하려는 ‘괴문서’ 투고가 몇 번 있었고 그때마다 관장에게 정확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지만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99년 말, 대폭의 구조조정이 예상되자 일부 노조 임원들이 노조위원장의 활동을 돕기 위해 120여 만 원을 모금하여 제공했지만, 위원장은 전자수첩을 구입하여 모금한 노조원들에게 되돌려 줬다. 이 사실을 왜곡하여 진정한 사람은 노조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이문원 관장 측근 인사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용주 위원장은 “8월 13일부터 독립기념관 사상 처음으로 신임 관장에 대한 공모가 시작된다. 후임관장은 투철한 역사관과 민족관, 경영마인드와 능력을 겸비한 인사가 부임하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독립기념관이 본연의 취지에 맞게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언론도 독립기념관을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좀 더 정확한 지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경찰에 제보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독립기념관의 노-사 갈등이 정상적인 운영은 물론, 좀 더 발전적인 노력의 장애물로 작용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독립기념관에 대한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그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족혼의 대표적 발흥지인 독립기념관이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과 내부갈등의 원활한 해소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