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9일 외교통상부와 주한미군 당국자간에 합의, 발표한 ‘주한미군 유류지원 체계 전환에 관한 합의서'와 관련하여 "한국종단송유관(TKP)의 안양 인덕원 구간 존치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양군포의왕환경련, 안양지역시민연대, 안양YMCA, 안양YWCA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종단송유관(TKP) 폐쇄를 촉구하는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안양 인덕원구간은 기름유출 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시켰음에도 존치에 서명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한국종단송유관(TKP)은 내구연한인 30년 이상 사용된 노후한 송유관으로 그동안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부식으로 인한 기름유출 우려 가능성을 지적된 바 있으며 기름유출이 곳곳에서 발생해 마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992년 이후 발생한 송유관 관련사고 19건 중 16건이 한국종단송유관(TKP)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5건은 송유관 부식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노후 송유관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관계당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욱이 "2001년 12월 29일 지하철 4호선 안양 인덕원역 지하터널 기름유출 사고는 안양시 관양2동 경기환경 폐기물 집하장 지하를 지나는 TKP송유관의 핀홀로 인한 기름유출이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관양동 일대의 대규모 오염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였다.
아울러 "2000년 2월 금호강 둔치 기름누출 사고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이 예고되고 있음에도 인덕원~평택, 왜관~대구 구간을 남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안양 도심의 송유관은 폐쇄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외교통상부와 국방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종단송유관(TKP)에 대해 만약 안전이 보장된다고 확신을 한다면 존치하려는 일부 구간에 대한 자세한 현장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밝히고 합리적으로 판단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언론에 알려진 대로 한국종단송유관(SNP)의 수송능력이 남북종단송유관(TKP)의 20배라면 주한미군의 대량 유류수송을 하는 데 지장이 없으므로 굳이 TKP를 계속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강조하고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의 설득력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한국종단송유관은 1968년 1·21 사태와 미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을 계기로 1970년 포항에서 의정부까지 매설한 지름 20.3㎝의 송유관으로 강남~의정부 46㎞는 93년 폐쇄됐고 포항~강남 405㎞구간에서 주한미군과 SK㈜의 유류가 수송되어 왔다.
특히 송유관(TKP)의 안양시 구간은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인근 230m지점을 통과하며 2년여 동안 휘발성 기름이 유출되며 2004년 4월에는 인근 레미콘 공장의 지하수가 기름에 오염되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송유관 폐쇄를 요구하며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난 6월 22일 시민단체 대표와 주민 등 66명은 안양 인덕원~평택구간 74㎞의 사용을 중단하라며 국가와 대한송유관공사를 상대로 송유관 사용 중지 가처분신청을 수원지법에 냈다.
이와 함께 안양시의회는 2001년 안양 인덕원역 기름유출 사고이후 2004년 관양동 폭발사고까지에 대한 안양시 행정사무조사에 착수해 '인덕원역 기름유출에 대한 행정사무조사위원회'에 의해 7월 12일부터 오는 9월 14일까지 65일간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 | 한국종단송유관(TKP) 폐쇄를 위한 탄원서 | | | | □ 수신 : 노무현 대통령 귀하
□ 제목 : 기름유출로 환경오염, 시민안전 위협하는 한국종단송유관(TKP) 폐쇄를 위한 탄원서
이종만 외 3,142명의 서명으로 탄원서를 아래와 같이 제출합니다.
<제출서류>1. 탄원서 1부
2. 한국종단송유관(TKP) 기름유출경과 1부
3. 탄원인 서명날인부
□ 탄원내용
지난 2004년 4월 16일 오전 9시경, 안양시 동안구 관양2동 850에 자리한 레미콘제조업체인 고려개발공장 내 저수조 창고에서 산소용접작업을 하던 직원 2명이 휘발성 유증기 폭발에 의해 각각 2-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역은 지난 2001년 9월 악취와 함께 기름이 유출된 지하철4호선 인덕원역 지하터널과 200여m 인접 지역이며 핀홀에 의해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한국종단송유관(TKP)이 인근을 지나는 곳으로 공장 내부에 기름유출가능시설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송유관의 기름유출에 의한 사고임이 분명합니다.
더욱이 휘발성유증기는 120m 지하에서 퍼 올린 지하수를 따라 올라온 기름성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장에서 채취한 기름을 육안과 냄새로 확인한 결과 지난 2001년 9월 지하철구내에서 발생한 악취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송유관에서 유출된 기름이 지하수에 유입되어 반경 500m, 지하 100m 이상의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2001년 9월 지하철 기름유출 사고 이후 대한송유관공사와 안양시는 사고원인을 조사한다며 3년 이상 조사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대한송유관공사는 아직도 기름오염의 원인이 한국종단송유관 때문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기름오염은 확산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였습니다.
더구나 이번 폭발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지하철 터널 구간에 기름이 유출된다면 폭발로 이어져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환경오염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주무부처인 국방부는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안양시의회가 31명 시의원 전원명의로 지난 2003년 9월 국방부에 송유관 운용을 폐쇄하거나 교체해줄 것을 건의하였으나 국방부는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송유관이라는 이유로 불가능하다며 폐쇄는커녕 교체조차 불가능하다고 답변해 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한국종단송유관(TKP)은 사용기한을 넘긴 노후 관으로 기름유출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2000년 8월14일 한. 미간의 기술협약에 따라 2002년 9월까지 폐쇄하고 남북종단송유관(SNP)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국종단송유관(TKP)은 30년 전에 미군이 포항에서 의정부까지 설치한 낡은 송유관으로 수명이 다한 송유관입니다. 한국종단송유관은 이미 여러 차례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여 대부분의 구간을 폐쇄하고 평택에서 인덕원까지만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낡고 위험한 송유관을 미군에게 기름을 공급해야 한다는 이유 하나로 계속 운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희는 미군에게 기름을 공급해야한다는 이유 하나로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환경을 오염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정밀조사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오염 확산을 방치하는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합니다.
미래에 물려줄 소중한 환경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한국종단송유관(TKP)을 폐쇄하고, 관련책임자를 처벌하며 기름유출에 의한 환경오염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탄원 드리는 바 입니다.
2004. 6 . 8
탄원인 대표 : 이종만
한국종단송유관(TKP) 폐쇄를 촉구하는 안양지역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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