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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교도소를 방문한 오마이뉴스 취재팀은 총 5명의 재소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10일 광주교도소를 방문한 오마이뉴스 취재팀은 총 5명의 재소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전 교도소 사건 듣고 어떤 생각이었나.
"죽인 사람이 원래 형기도 많았을 텐데 추가형을 받게 됐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 사람 심정 이해되는 부분 있나.
"그렇다. 징역 많이 받는 사람들은 가족 수발도 안되고 해서 요구는 많이 하는데, 교도소 직원들은 해결을 해주기 어렵다."

- 인권위에 진정을 낸 적이 있다는데.
"징벌 받던 중에 영치해 놓은 옷가지 몇 개를 잊어버렸다. 찾아달라고 했는데 찾지를 못했다. 그래서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교도관을 고소하려 했는데, 징벌 받는 중에는 고소장 집필허가가 안나기 때문에 인권위에 진정을 한 것이다. 나중에 고소하기 위한 증거물이 된다. 그런데 내 책임도 있고 해서 고소는 안했다."

- 다른 사람들 진정사유는 어떤 것들인가.
"벌레 나온다는 이유, 반찬이 시원찮다고 해 진정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 반찬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 집 가까운 데로 옮겨달라는 요구에 대해 진정할 때가 많다. 말도 안되는 사유로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

- 징벌방가는 게 두려운가.
"그렇지 않다. 방이 싫어서 일부러 입방을 거부하거나 작업거부 해서 독거방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 치료는 원활히 되는 상태인가.
"아프면 의사가 오든 의무과에 가든 해야 되는데 아플 때 처리가 안 될 때가 많다."

- 교도관들이 무장한다면?
"필요 없을 것 같다. 재소자들의 경우 가끔 한두명 특출난 애들도 있는데, 정말 재소자들을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없다. 전기봉 정도면 모를까."

- 분리할 수 있는 철망은?
"그렇게 위험한 사람들 없다. 대전 같은 사례는 아주 특이하다."

-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어떤가.
"그건 사생활침해가 심할 것이다. 100이면 100,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 제일 겁나는 게 있다면?
"별로 없다. 직원들이 가만 있는데 날 때릴 것도 아니고, 재소자들한테 당할 정도로 약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밤에 잘 때 갑자기 젓가락으로 공격하는 또라이들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할 수 없다."

- 자살시도 하면 교도관들이 막을 수 있나.
"반반이다. 재수 없으면 걸리는 거고. 그런데 정말 죽으려는 게 아니고 쇼다."

- 재소자들의 교도관 폭행을 막는 방법이 뭐라고 보나.
"징벌을 먹으면 왜 그런가, 입실거부가 많으면 왜 그런가, 그 이유를 생각해 줘야한다. 그에 대해 면담을 요청하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다독거려 줘야한다. 힘으로 하려하면 안된다. 재소자들이 약자 아닌가."

- 인권위에 기대를 많이 하나.
"아는 사람들은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뷰를 마친 재소자가 교도관과 함께 자신의 사동으로 돌아가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재소자가 교도관과 함께 자신의 사동으로 돌아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재소자들이 약자 아닌가"

반면 무기수인 B씨는 "대전 상황을 자세히는 모른다"고 전제한 뒤 "교도관들은 우리를 돕는 것이고, 우리는 자신의 목표를 갖고 생활하면 되는 것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급수(모범수)인 B씨는 "교도소 내에 직업훈련원이 있기는 한데 몇 개로만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들로 확대됐으면 한다"며 "1급수가 돼야 가석방도 바라볼 수 있는데, 1급수에 대한 대우가 확대되고 사회로까지 연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

역시 무기수로 7년 6개월째 수용중인 C씨는 재소자와 교도관들의 사이가 나빠지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사건보다는 관규위반 등에 대해 봐 줄 수도 있는 것을 엄하게 한다고 생각할 때 틀어진다"고 전했다.

"시설 좋아지면 갈등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구에 있다 여기로 왔는데, 와보니 수도·선풍기 다 돼있다"며 "날 덥고 짜증나는데 그래도 수도시설 있고 TV 있으니 짜증이 많이 준다, 시설 좋아지면 갈등은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수형자들이라고 해서 의료보험에서 제외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갇혀있는 사람들일수록 질병에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의료보험이 더 필요하다"며 수감자들에게도 의료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출소 3개월 앞두고 있으며 교도소내 청소담당인 D씨는 "일부 재소자들은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도관들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며 "무장을 해야한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실내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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