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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태안군 원청리 앞 바다에 있는 '큰독살'에서 어민들이 멸치를 잡고 있다.
22일 태안군 원청리 앞 바다에 있는 '큰독살'에서 어민들이 멸치를 잡고 있다. ⓒ 윤기창
선조들이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아 온 전통 어로 방식 중의 하나인 독살(石防簾)을 복원해 그 명맥을 이어가며 어업 소득을 올리는 어민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마을 어민들은 지난해 초부터 마을 앞 바다에 있는 큰 독살(3000여평 규모)의 무너진 돌담을 다시 쌓는 등 부분적인 복원 작업을 벌여 전통 어로 방식으로 고기를 잡고 있다.

22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략 5㎝ 크기의 멸치 800㎏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이 독살에서 10여일간 모두 4톤 가량의 멸치를 잡았다. 또 이 멸치를 햇볕에 말려 팔 경우 어림잡아 6000만원의 소득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마을 어민들은 지난해 가을에는 이곳 독살에서 전어를 잡았고 올 봄에는 실치와 숭어, 열치등을 그리고 여름에는 갈치, 삼치, 학꽁치 등 다양한 어종을 계절별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이 마을 앞 바다에 있는 모두 17개의 독살 중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 된 갓독살, 자라독살 등 8곳에 대해 소규모 복원사업을 추진, 어민들의 어업 소득도 올리고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조 들의 지혜도 보여 줄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50~60㎝에 불과한 독살의 높이를 옛날처럼 대략 250㎝까지 높이려면 돌쌓기 기술 보유자인 김종목씨(84) 등 팔순을 넘긴 노인 3분의 손길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들 기술자들이 거동조차 불편한 상태여서 기술 전수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독살은 겨울 파도에 무너지기 일쑤여서 굴삭기 등 건설 장비로도 쌓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반드시 기술 보유자의 손으로 독살을 복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생우(44) 이장은 "무너진 독살을 복원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선조들의 지혜도 배우고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독살 쌓기 기술 보유자들이 많은 어민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청리 마을 어민들은 독살의 전통을 잇는 데 한마음으로 나서기로 했다" 며 "독살을 복원해 새로운 어업 소득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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