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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25일 낮 여의도 당사앞에서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민주노동당 실천의 날`행사를 갖고 떡을 메치며 쌀지키기 서명을 받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복차림으로 떡을 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5일 낮 여의도 당사앞에서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민주노동당 실천의 날`행사를 갖고 떡을 메치며 쌀지키기 서명을 받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복차림으로 떡을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우리 쌀로 만든 떡 드시고, 식량수호를 위한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25일 낮 12시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앞에서는 때아닌 '떡 잔치'가 열렸다.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민주노동당 실천의 날'을 맞아 전통 떡메치기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당에서 준비한 떡은 쌀 한말 분량. 김혜경 대표는 물론, 당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이 직접 떡메를 치며 인절미 만들기에 나섰다.

떡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 몇몇 젊은 당직자들은 떡메 치는 솜씨가 어설퍼 사방에 떡조각을 튀겼다. 이들은 "떡메가 생각보다 무겁다"면서도 처음 시도하는 떡메치기가 재미있는 표정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당직자들도 "힘 좀 써봐라"고 훈수를 두거나 "아유, 잘 치네"라고 호응을 하며 흥을 돋궜다.

이날 일꾼들 중에서 떡메치는 솜씨가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농촌 출신의 강기갑 의원이다. 강 의원은 떡판을 보자마자 "비닐장갑을 끼고 떡에 물을 묻히면 손맛이 안 난다"고 핀잔을 주더니 두루마기도 벗어던지고 직접 떡메치기 시범에 나섰다. 강 의원이 보여준 방식은 떡을 그냥 내리찍는 게 아니라 적당히 떡을 눌러 쌀을 짓이기는 것이다.

떡메치기가 어느 정도 끝나자 잔치 분위기는 더 무르익었다. 떡에 준비해온 콩가루를 묻히는 당직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점심식사를 마친 시민들이 모여들어 후식으로 떡을 즐겼고, 몇몇 시민들은 직접 떡판 앞에 앉아 일을 거들기도 했다. 당직자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떡을 먹는 시민들을 상대로 식량주권과 쌀 수호에 대한 홍보를 펼쳤다.

마침 길을 지나던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도 떡 시식에 동참했다. 강기갑 의원이 "우리 쌀을 함께 지키자"고 말하며 떡을 건넸고, 정 의원은 흔쾌히 떡을 받은 뒤 '우리쌀지키기 식량수호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도 동참했다.

어릴 때 벼농사를 많이 해봤다는 정청래 의원은 "산업이 아니라 주권의 관점에서 쌀을 꼭 지켜야 한다"면서도 정작 쌀개방에 대해서는 "김영삼 정권 때도 못 지켰는데 의지가 없다기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니 세계화시대답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기갑 의원은 이날 떡메치기 행사에 대해 "시민들이 먹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모이는 게 보기 드문데 오늘 행사로 인해 먹는 문제가 제자리를 찾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후 쌀개방 전망에 대해 "WTO나 DDA 협상이 3차례 연기되는 등 세계적인 추세는 좋은 분위기"라며 "정부가 의지를 보이고 우리가 열심히 저항한다면 생각 이상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만든 떡은 소금이 부족해 다소 싱거웠지만 우리 쌀로 직접 찧어 만든 만큼 찰지고 고소하다는 것이 시식자들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가운데)가 떡을 치는 모습을 강기갑 의원이 지켜보고 있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가운데)가 떡을 치는 모습을 강기갑 의원이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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