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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굴까?'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사춘기 시절, 아니면 하루 24시를 바삐 살아가는 샐러리맨이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명쾌하게 해답을 내리는 이는 드물 터. 감성계발연구소(서울 은평구 갈현동) 강윤희 소장은 사람들이 감성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계발하고,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제가 하는 일은 일정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꿈을 찾고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거죠. 저를 감성계발·자기계발컨설턴트라고 소개할 수 있지요.”
감성계발연구소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바로 ‘마이 스토리(my story) 만들기’다. 감성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능력이고 자연과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계발되는 부분인 것. 자연·문화적인 소재를 이용해서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느껴갈 수 있다.
프로그램을 끝마치면 결과물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놓여진다. 사진과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또 대화를 나누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오려붙이고, 그림을 그리며 책 속에 내용물을 하나씩 채워 나간다. 책 한 장 한 장 속에 자신의 느낌을 중심으로 자신을 표현해 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마이 스토리 만들기를 하는 동안 자신에 대해 열중하고 자기 주변을 살피게 된답니다. 그리고 자기 삶을 주도하는 힘이 생겨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게 되죠.”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는 물론 일, 가족, 친구 등 내 주변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 내 삶을 아름답게 가꿔가고 싶다”는 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것.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각자의 생활에서 계속 진행 중인 따끈따끈한 ‘my story‘를 들려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 덕에 강 소장 개인적으로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늘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상대의 인생을 공유하게 되고 세상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감성계발연구소의 또 다른 이름은 ‘아뜰리에’. 아뜰리에는 작업실, 화실이란 뜻으로 주로 예술가들이 혼신을 다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을 말하는 것.
“마이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과 같거든요. 자신의 느낌을 새롭게 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곳이니까요. 또 감성은 음악, 미술, 사진, 영화, 무용 등 예술과 깊은 연관이 있잖아요.”
그녀가 감성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이유는 모두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사진작가였던 그녀는 사진을 찍으면서 그 대상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곧 삶의 풍요로움을 의미했고 행복하게 사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
감성의 소중함을 알리면서, 사람들이 감각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감성계발연구소’를 열게 됐다는 그녀는 결코 감성지상주의자는 아니다.
“모든 사람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적으로 ‘지성(IQ), 감성(EQ), 영성(SQ)’이 조화를 이뤄야하죠. 즉 머리와 가슴과 영혼이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지금은 감성에 중점을 두어 활동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지성, 감성, 영성의 조화와 균형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