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지역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 실력을 인정받으며 유명 사회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고천규(32·아산시 풍기동)씨.
그의 진가는 지난 달 28일(토) 오후 아산시 신정호관광지에서 시 주최로 열린 '2004 한 여름밤의 야외음악회'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마치 유명 방송인 조영구를 연상시키는 외모와 목소리는 가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닮았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게 좋은 건지, 아니면 안 좋은 건지…."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도 뛰어난 화술과 순발력으로 행사장을 압도하는 그의 베테랑급 행사 진행 실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 경력부터 따지면 그는 벌써 9년째 지역 축제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있고 캐스팅 0순위의 A급 사회자로 주가를 올리며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기막힌 입담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솜씨는 주위 사람들의 찬사를 자아낸다.
무대에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그의 진행 실력을 보면 언뜻 관객들에게 집단 최면을 거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이 날 행사에서도 그의 이런 최면술(?) 실력은 빛났다. 관객들은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릴 틈이 없었고 그의 유머에 자리를 뜨는 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3년 전 처음 시작된 신정호 야외행사 사회를 맡은 이래 지금까지 붙박이 사회자로 무대를 지키고 있다.
"칭찬해 주니까 기분은 좋은데 더 배워야 돼요. 아직은 실력이 모자라요."
주위의 칭찬에 겸손을 보이는 고씨는 예전에 비해 관객들의 문화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점점 더 일하기가 힘들어진다고 속을 털어놓는다.
"관객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어요. 예전처럼 얼렁뚱땅 진행하려다가는 이제 망신 당합니다. 관객들의 수준에 맞추느라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문화기획자로 나서고 싶다는 고씨. 지금은 이를 위해 경력을 쌓아가며 공부하는 과정이라며 자신이 만든 양질의 문화공연을 빨리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