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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박진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부시 미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라크 파병국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미국, 영국에 이어 파병 3위국인 한국을 제외한 사실을 두고 이같이 불쾌감을 토로했다.

9월 2일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하던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동맹국에 대한 감사를 표시로 이라크 전쟁에 지원한 영국, 폴란드,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덴마크, 엘살바도르, 호주 등 동맹국과 우방국을 일일이 나열했으나 한국은 거명되지 않았다.

박진 의원은 "8개 국가를 일일이 호명하면서 미국, 영국에 이어 3600명의 군대를 파견한 한국을 제외시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8개 국가들 호명한 끝에 '기타 국가'(and others)'들로 처리되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 나라를 언급한 뒤,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을 돕고 있는 이들 나라의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하다"며 "미국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다음은 미국의 주요 일간지에 실린 관련 연설 대목이다.

"Again my opponent takes a different approach. In the midst of war he has called America's allies, quote, a "coalition of the coerced and the bribed." That would be nations like Great Britain, Poland, Italy, Japan, the Netherlands, Denmark, El Salvador, Australia and others - allies that deserve the respect of all Americans, not the scorn of a politician.

I respect every soldier from every country who serves beside us in the hard work of history. America is grateful and America will not forget.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존경을 받아야 할 지도자들로서 영국, 호주, 이태리, 폴란드 지도자를 언급한 반면, 한국의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물론 일본의 총리도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파병 규모를 놓고 보았을 때 의도적인 누락이 아닌지 미국측의 해명과 정부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3천6백명명 세계 3위 규모로 이라크 파병하고도 한국은 찬밥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골자로 하는 93쪽에 달하는 '2004년 공화당 정강정책'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측의 인식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박 의원은 "태평양 지역에 관한 부분에서 한국과 북핵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으나 미일 동맹관계를 특별히 강조한 것에 비하면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배려와 적극적인 관심표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가령 한국은 "가치 있는 민주적 동맹(valued democratically)"이며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표현해 전통적인 차원의 동맹관계 수준에서 언급한 반면, 일본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key partner)이며 미일동맹은 아시아의 평화, 안정, 안보, 번영을 위한 중요한 기반(important foundation)"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정강정책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을 지지하며 일본은 아태 지역에서 번영과 무역의 '엔진'이고, 공화당원들은 일본의 '지도역할'을 지지하며, 세계문제에 있어서도 미일간 '공동이익, 공동가치, 공동안보, 외교협력' 등 이러한 점을 기반에 두고 일본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한다"고 나열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박진 의원은 "미 공화당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조 하에 진행되고 있는 대외관계의 재조정의 방향과 의미에 대해 정부차원의 보다 치밀한 분석과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제위원장인 박진 의원을 비롯해 최병국, 장윤석, 나경원 의원 등으로 구성된 한나라당 방미대표단은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국제민주연맹(IDU) 총회와 미 공화당 전당대회 등 방미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활동내용을 보고했다.

이들은 "북한의 10월 핵실험 충격설(October Surprise)이 워싱턴 정가와 뉴욕의 언론계에 확산되고 있다"며 북한 문제에 정통한 미 행정부의 관계자와의 말을 빌어 "최근 한두 달 사이 북한측에서 발표한 각종 성명서에 '핵 억지력'이란 단어가 다시 등장하고 있어 관계 기관의 정보를 취합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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