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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막식을 앞두고 현장 취재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오픈 행사에서 제4전시실 작품 중 하나인 <정은미용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내용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10일 개막식을 앞두고 현장 취재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오픈 행사에서 제4전시실 작품 중 하나인 <정은미용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내용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A Grain of Dust Drop of Water)'을 주제로 한 제5회 광주비엔날레가 10일(금) 개막식을 갖고 오는 11월 13일까지 6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재)광주비엔날레(이사장 김포천)와 광주광역시(시장 박광태)는 10일 오전 10시 개막식에 이어 커팅식을 갖고 65일간의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제5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문화중심도시(광주문화수도)' 조성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열려 문화도시로서의 광주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이날 개막식과 커팅식에는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 '광주문화수도 선포식'도 가질 예정이어서 광주문화수도 사업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제5회 광주비엔날레는 이전과는 달리 '예술의 계급화'를 탈피, 소비자로만 머물던 관객들이 적극적 생산자로서 참여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0일 65일간의 대장정 시작... 주제전과 현장전으로 구성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제5회 광주비엔날레는 문화 생산자(작가)와 문화 수용자(관객) 간의 벽을 무너뜨리는 '참여 관객제(공동 작업)'를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했다"면서 "실험적인 시도로 특징짓는 참여관객제는 비엔날레 성공의 관건이랄 수 있다"고 말했다.

제5회 광주비엔날레는 참여관객제를 도입, 국내외 작가 200여명과 참여관객 60여명이 참여해 '주제전'과 '현장전'으로 구성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참여관객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을 주제한 '주제전'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현장전'은 광주 중외공원 일원과 광주지하철, 5·18 자유공원 등 지에서 열린다.

'주제전'은 주제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의 미학적 해석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며 참여관객 60명이 작가들고 '한 쌍'을 이뤄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공동작업을 했다. 참여관객은 세계 각지에서 농부, 기능공, 회사원, 주부, 학생 등 평범한 일반관객에서부터 미술이 아닌 다른 분야 전문가, 문화행동가 그룹 등 60명.

주제전은 1전시실은 '먼지', 2전시실은 '물', 3·4전시실은 '먼지+물' 등을 각각의 주제에 따라 작품이 전시된다. 또 5전시실은 '클럽' 공간으로 구성해 작가들의 조형물을 관객들이 직접 휴식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공연 이벤트와 관객토론회 등이 진행되는 말그대로의 클럽으로 운영된다.

'현장전'은 비엔날레관 앞 마당과 광주지하철 역사 등지에서 열리며 비엔날레 주제와는 또 다른 현장 전시다. '현장1-즐거운 발자국 흥겨운 축제마당'은 비엔날레관 앞마당을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조명이 내장된 발자국 등 조형물로 꾸몄으며, '현장2-한국특급'은 한국미술의 실상과 역동성을 보여 주여주는 전시로 구성됐다.

10일 프레스오픈 행사 가져... 120여 내외신 기자 참석

관객들에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도슨트와 작가들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관객들에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도슨트와 작가들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현장3'은 1회부터 지속적으로 다뤄졌던 광주와 5·18민중항쟁, 폭력와 사회적 소외 문제 등을 주제로 5·18자유공원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으로 열린다. '현장3-그밖의 어떤 것-마이너리티'는 1980년을 경험한 인물들로부터 접근하는 역사문화지도 그리기, 학생과 교사들이 경험한 특정한 장소와 사건 등의 변화를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배제와 소외의 문제를 다룬다.

'현장4-광주비엔날레 에코메트로'는 광주지하철 금남로4가역 등 5개역과 전동차 4량 2편을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개막을 앞두고 9일 학교 교사 등 200여명을 초청해 제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등 계획 설명회와 전시 현장을 소개하는 '프레오픈' 행사를 갖었다. 이어 10일에는 국내외 기자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프레스 오픈' 행사 개최했다.

이날 이용우 예술총감독은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문화수도 조성에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면서 "전시 권력자라고 할 수 있는 큐레이터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역할을 하게했다, 참여관객제 도입이 비엔날레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2일 개막한 광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2달여 동안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이어진다. 10일 개막하는 제5회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는 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임방울국악제, 10월 2일부터 10일까지는 비엔날레 야외공연장에서 세계민속예술축제,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는 중외공원 일원에서 광주김치대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주제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은?
'생성과 소멸'의 동양적 사유

▲ 이용우 예술총감독
ⓒ오마이뉴스 안현주
제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주제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은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동양적 사유의 담론을 안내하는 하나의 '표상'으로 설정됐다. 이는 자연적 생명현상과 질서의 생태학적 해석을 의미한다.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은 아주 작지만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는 생명현상의 중심에 있으므로 가장 큰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자 담론이라는 것.

주제 선정 기자회견 당시 이용우 예술총감독은 "서양적 수단을 동원해서 동양을 바라보는 것을 지양한다는 측면에서 전시주제는 동양적 사유의 담론을 부각시키고자 했다"면서 "이는 5회 비엔날레가 광주비엔날레의 10년이라는 기념적 특징도 있어 그 정체성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감독은 "먼지는 소멸, 네거티브의 상징이다"면서 "오늘날 문명사회, 산업사회, 소지 자본주의가 내뱉는 소음들을 상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은 생명이 생성되는 소생의 상징"이라며 "이들은 대단히 작은 것이지만 생명학적 질서를 유지하는 거대담론이며 물질이 아닌 정신적 담론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먼지를 `톨'로 규정한 것은, 그것이 소멸의 속성을 지닌 무생물적 분자이지만 물과 섞여 다시 생명체로 생성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생성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낱알'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물 한 방울'은 생명의 상징이므로 '기'(起)요, '먼지 한 톨'은 사라져 가는 것들의 매체이므로 '멸'(滅)이다. 동양적 세계관이 지시하듯, 삼라만상 속에 기와 멸이 없는 것은 없으며 기도 멸도 과정상 존재하는 것이므로 어느 한 쪽도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하나의 교차현상으로서의 기와 멸은 모두 과정에 불과하다.

이용우 감독은 "3가지 키워드는 먼지, 물, 하나라는 것"이라며 "하나는 개수가 이니고 측량단위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하나'는 출발점을 뜻하는 최초의 것이자 총체성을 의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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