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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아래서 영정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당산나무 아래서 영정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서정일
그런데 한동안 생활이 바빠져 이곳을 찾지 못하다가 4년 전 동호회 출사 차 우연히 다시 방문하게 됐다고. 그러나 동네 주민을 통해 이미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게 된 김씨. 쓸쓸히 혼자 사시는 분이었기에 장례도 변변히 치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정사진 한 장 없어 몇 년 전 찍은 단체사진으로 대신했다는 말을 들은 김씨는 그때부터 노인분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 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사진은 그저 취미라는 그는 현재 우편집중국앞에서 전주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인정이 많은 그의 성품덕도 있겠지만 이미 맛으로 정평이 나 있어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은 매일 손님들로 북적댄다. 타 지역에서 사진을 찍으러 온 사진인들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동네 노인분들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동네 노인분들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서정일
무료로 사진을 찍어드린다고 해도 믿지 않으시고 한사코 마다하시는 분, 정장차림을 해야 한다고 한 시간 넘게 집에 들어가셔서 단장을 하시는 분, 수고한다고 동네 슈퍼에서 막걸리를 사 오시는 분 등 에피소드도 많았다는 김씨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텐데요"라는 질문에 허허 웃으면서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사진을 찍는 동안 영정사진은 계속 찍을 것"라고 말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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