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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기어다니고 있는 콘플레이크 내용물.
애벌레가 기어다니고 있는 콘플레이크 내용물. ⓒ 기종연

유명 식품회사인 N사의 콘플레이크에서 애벌레가 발견돼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이훈(남·35·토평동 신명아파트)씨는 지난 19일(일) 아파트 인근 상점에서 구입한 해당사의 제품 <000푸레이크>를 개봉했다. 이씨는 "당시 제품의 내용물에 백색의 거미줄과 함께 벌레의 유충으로 보이는 애벌레 여러 마리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고 밝혔다.

곧바로 이씨는 해당 제조사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고, 이 회사 영업부의 최모 대리가 현장에 나와 사실을 확인한 뒤 "유통과정의 문제일 뿐 제조과정의 하자는 아니다"라고 밝히자, 이러한 답변에 수긍하지 못한 이씨는 <오마이뉴스>에 이 사실을 제보했다.

해당 식품의 제조사인 N사는 지난 20일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공문에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발생원인은 유통과정 중 취급부주의에 의한 복합작용일 것"이라고 전제한 후 "겉포장지를 통해 내부에 잠입해 있다가 내포장지를 뜯고 쏟을 때 같이 쏟아지거나, 내포장지 개봉 후 보관하는 동안 제품 속으로 잠입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유통 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과정의 잘못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N사는 향후 문제 처리와 관련해서는 "지역의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역추적 중에 있다"며 "혹시 문제가 있을 경우 곧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혀왔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이훈씨와 가족들.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이훈씨와 가족들. ⓒ 기종연

그러나 처음 이를 발견한 이씨는 유통과정의 문제라는 제조사의 의견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의 주장에 의하면, "내포장지를 개봉할 당시 공기가 팽팽한 상태로 훼손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제조사의 가정처럼 내용물을 쏟아붓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구매한 당일 곧바로 개봉했기 때문에 보관 중에 잠입할 여지도 없었다"고 N사측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제조공정에서 이미 벌레나 그 알이 내용물에 섞여 들어갔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이씨의 부인 김현정(여·32)씨도 "아이들이 즐겨 먹는 제품에서 이런 벌레가 나왔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조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씨의 문제 제기에 대해 N사의 김아무개 마케팅부장은 "사실에 대한 정확한 확신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알미늄호일로 된 내포장지를 뚫을 수 있는 벌레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된 제품의 수거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N사는 1980년 국내 식품회사인 N사와 미국 식품회사인 K사의 합작으로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의 지분과 소유권을 미국의 K사가 갖고 있는 세계 굴지의 다국적 식품제조회사이다. 또한 이 회사의 콘플레이크와 씨리얼 제품은 국내에서도 그 인지도가 높아 많은 고정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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