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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에 의해 S자가 뜯겨진 자동차의 뒷 모습.
수험생에 의해 S자가 뜯겨진 자동차의 뒷 모습. ⓒ 이윤석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을 앞두고 자동차에 붙은 특정글자와 상징물을 뜯어가는 행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 강북의 K고교 3학년의 경우 한 반의 1/3정도가 이 같은 상징물을 뜯어오기도 했다. 특히 서울대를 상징하는 S자가 붙어있는 자동차와 연세대를 상징하는 독수리 모형이 붙어있는 자동차는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상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며칠 전 직접 자동차에서 S자를 뜯어본 경험이 있다는 김희영(18·부개여고)양은 “선생님들은 대입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다고들 말씀을 하시지만, 솔직히 대입에서 어느 정도의 운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자동차에 붙여진 이름을 뜯으면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를 상징하는 독수리의 모습과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자동차의 독수리 상징.
연세대학교를 상징하는 독수리의 모습과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자동차의 독수리 상징. ⓒ 이윤석
또, 김민경(18·방산고)양은 수험생들이 자동차의 이름을 뜯어가는 것에 대해서 “우등생이 사용하던 연필로 공부를 하면 대학에 붙는다는 미신처럼 자동차 이름을 뜯어가는 수험생들도 같은 것”이라며 “이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불안심리가 초래한 결과로, 굳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수험생이 급증할수록 골치 아픈 사람들은 바로 자동차의 주인이다. 얼마 전 자신의 승용차에 붙어있던 장식이 뜯겨지는 경험을 한 조묘령(44·주부)씨는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로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아무런 노력도 없이 요행으로 대학에 가려고 하는 수험생들이 조금은 한심하게 느껴진다"며 "자신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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