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과 역사의 고향 천년 고도 진주 남강 둔치에 물과 빛이 연출하는 밤의 유등 축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일 개막한 문화관광부 지정 진주유등축제는 12일까지 계속되는데 한국을 비롯한 중국, 미얀마, 대만, 이집트, 네팔, 이얀마, 캄보디아 등 세계 12개국 전통 등(燈) 336기와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1만2천개의 소망등이 진주의 도심을 흘러내리는 강물과 어우러져 남강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진주문화예술재단 부이사장 장일영(張日榮)씨는 “이번 유등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의 유등제작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사천성(四川省) 자공시(子貢市)와 진주시 간에 기술협약을 체결하였다”고 밝히며 “진주시와 자매도시로 교류하고 있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Eugene)시 제임스 시장을 초청했고 일본 관광단도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진주 남강에 띄우는 유등놀이는 지금으로부터 412년전, 1592년 10월 김시민(金時敏) 장군이 3800여 명의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왜군을 크게 무찔러 민족의 자존을 드높인 '진주대첩'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성 밖의 의병(義兵) 등 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풍등(風登)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웠던 것. 이처럼 유등은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쓰였으며, 진주성 내에 있는 병사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4백여 년 역사에 뿌리를 둔 이 행사는 진주시 지역 행사로 이어져 오다가 지난해 문화관광부 지정 예비축제에 이어 금년에 공식축제로 지정 받아 세계적 유등축제로 발돋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