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야 나오너라 세상 속으로
자유 평화 생명 사랑 지구어머니
새하늘 새땅 열어보자 우리 손으로
'생명의 씨앗, 난자'
여성의 성숙한 세포로 지름이 약 130㎛정도의 구형이다. 난소에서 감수분열에 의해 만들어지며, 1개의 딸세포에서 1개의 난자가 생긴다. 정자에 의해 수정되면 수정란이 되고 1개체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제2회 '새하늘 새땅을 여는 대한민국 여성축제'가 3일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문화행사로 열렸다.
(사)문화세상 이프토피아와 대한민국 여성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주최한 이날 행사는 푸르고 맑은 가을 햇살 아래 도심속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해 남녀노소 조화를 이뤄는 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여성축제 행사의 주제는 '역사 속에서 무시되고 폄하된 여성인물 바로 세우기'와 '남성의 씨앗을 받는 역할로만 강조되어온 여성이 주체적인 여성의 시선으로 난자를 평가하고 축복하기'로 설정했으며, 평화로운 가족과 평등한 사회의 기반을 공연과 놀이를 통해 마련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 한 편에 각 여성단체들이 이벤트 부스를 마련하고 페이스페인팅 및 여성관련상품 판매, 호주제폐지 서명운동 등 다양한 참여거리와 볼거리 등을 제공했다. 시청 옆에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천을 알리는 타악공연을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참여마당이 펼쳐졌다.
박옥희 (사)문화세상 이프토피아 대표는 '대한민국 여성축제에 부치는 글'을 통해 "반만년 동안 풍류와 시를 즐기며 축제를 이 땅의 남성들을 위한 모든 행사에 흥을 돋구는 역할과 뒤안에서 소리없이 땀흘리는 현모양처만이 여성에게 허락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21세기 현재 우리 사회에 여성의 목소리가 지난 반만년에 비하면 너무 커져서 상대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가부장적인 사고에 젖은 남성들이 많다"며 "그러나 우리는 함께 행복한 세상을 그리고 양성이 서로 격려하는 세상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고은광순 호주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 운영위원의 '난자야 나오너라. 세상속으로!!!'라는 글이다.
"정말 징글징글했다. 남자만 씨가 있다고.
한 줄기 혈통, 가문은 소중하다고.
아들을 낳아 조상들을 받들어야 한다고….
그들에게 여자는 남자의 씨앗을 품은 밭일 뿐.
그들의 혈통과 그들의 가문과 그들의 성씨와
그들의 조상을 받들기 위한 도구일 뿐.
그래서 여자들은 다소곳해야한다고, 헌신해야한다고,
희생해야한다고 그들은 여자들에게 윽박질렀다.
우리는 안다. 우리 몸 안에도 귀중한 씨앗, 난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아주 작은 정자를 받아들여 생명을 재창조하는 아주 커다란 난자야말로 생명의 어머니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도구가 되지 않는다. 당신들은 하늘이 땅을 지배한다고 으쓱거렸지만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열어 포근한 지구어머니의 품에서 자유, 평하, 생명, 사랑을 노래하련다.
우리 손으로, 우리 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