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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입니다.
겉그림입니다. ⓒ 아름다운사람들
그래서 연모인 말을 잘 써서 알뜰한 속살을 그릇에 제대로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알뜰한 속살이 잘 담긴 책으로 무엇보다도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아름다운사람들(2004)>이란 책이 눈에 띕니다. 책은 지난 2월 달에 나왔는데,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했고 사랑도 못 받고 있어요. 이 책은 아주 쉽고 살가운 말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 더욱 한글날에 읽을 책으로도 아주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15일은 캄보디아에서 살다가 55해만에 고향나라로 돌아온 훈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세 해가 되는 날이었지요? 파병반대 물결이 드높던 지난 6월 30일에는 김순덕 할머니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꾸만 이분들, 성노예로 몸앓이와 마음앓이를 한 할머님들 이야기를 잊어갑니다. 눈을 돌리고 등을 돌립니다.

…한 이산가족의 애달픔으로 바라보지 말자. 잠시 흐르는 뜨거운 눈물로 우리 자신을 위로하지 말자. 이 눈물의 현장에 일본 제국주의를 불러다 놓자. 역사를 왜곡하며 여전히 뻔뻔스러운 얼굴을 하는 일본을 불러다 놓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다 끝났다고 재를 뿌리는 정부를 갖다 놓자. '다 지나간 일, 좋게 좋게'라고 하는, 역사를 잊은 우리를 불러다 놓자.… <97쪽>

'정신대 할머니'라고도 하는 이분들이 일본 제국주의와 우리 정부에게 '무릎 꿇는 사죄'를 받고 '배상'을 받으려면 누구보다도 '역사를 잊은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이런 일에는 눈길을 안 두니 할머님들만 외롭습니다. 힘듭니다. 어렵습니다. 이분들뿐인가요?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분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일본으로, 중부아시아로, 사할린으로 끌려간 사람은 얼마나 많으며 만주로 떠난 뒤 돌아오지 못하는 한겨레는 얼마나 많습니까?

모쪼록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이라는 책을 잘 챙겨서 읽으신다면 좋겠습니다. 수요 집회에도 틈틈이 나가서 할머님들 손발도 주물러 드리고 함께 구호도 외칠 수 있으면 더 좋겠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작을 수 있고, 작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작은 일을 다 함께 한다면 참 크면서 대단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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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입니다. ⓒ 녹색평론사
<2> 환경이 살아야 말이 산다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환경책입니다. 환경이 살아야 말이 살고, 말이 살면 환경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더럽히고 짓밟는 사회와 제도는 우리가 쓰는 말과 글 또한 더럽히고 짓밟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자연을 느끼고 자연 속에 있는 생명인 자기를 느껴야 비로소 우리가 쓰는 말이 아름답고 깨끗할 수 있어요.

…일부 계층만이 한시적 혜택을 만끽하는 대가로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더욱이 그 가능성조차 확실하지 않은 생명공학 기술에 기대를 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연한 질병을 근원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환경을 정화하고 복원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14쪽>

얼마 앞서 <박병상-파우스트의 선택, 녹색평론사(2000)>이 고침판으로 새로 나왔습니다. 이 책에 실린 이런 말을 찬찬히 읽고 생각해 보셔요. 어떻습니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들여서 연구하고 꾀하는 생명공학 기술이 참으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 도움이 돼요. 하지만 그때까지 이 일에 드는 돈과 사람품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한다면 훨씬 적은 돈과 사람 품으로도 이 세상 질병은 많이 사라질 수 있어요. 전쟁과 독재와 부정부패를 줄이고 없애려고 한다면 그만큼 '생명공학 기술 없이도 행복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마을'을 가꿀 수도 있고요.

박병상님이 지은 <파우스트의 선택>은 우리가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좀 더 적은 돈과 품으로도 더 낫고 멋진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 함께 즐거울 일을 소걸음으로 걷느냐, 몇몇만 즐기는 일을 엄청난 돈과 시설과 품을 들여서 해야 좋으냐 같은 문제도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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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입니다. ⓒ 한울
<3> 사회가 똑바로 서야 말도 똑바로 선다

이번에는 사회를 보는 눈을 다룬 책입니다. 사회가 올바르고 아름답지 못하면 말도 올바르기 어렵고 아름답기 어렵습니다. 정치권력을 쥔 이들이 말글정책을 엉터리로 밀어붙인다든지, 언론권력을 쥔 이들이 형편없고 질 낮은 말이나 어렵고 유식하고 지식인들끼리만 알아듣는 말로 모든 신문과 방송과 책을 거머쥐고 있다면 말과 글이 제대로 자리 잡으며 우리 모두가 즐겁게 살아가기 어려워요. 그래서 말이 말답게 서려면 사회가 사회답게 설 수 있어야 합니다.


…런던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가 발행한 미대륙 국가들 간의 구조에 관한 연구는, 미국은 말로는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자본주의 사적 기업" 옹호에 발 벗고 나선다고 결론지었다. 만약 투자가들의 권리가 위협을 당하게 되면 민주주의는 물러가야 한다. 투자가들의 권리만 철저히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면 살인범과 고문자들이 권력을 쥔다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39쪽>

<노암 촘스키/김보경 옮김-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한울(1996)>이란 책은 작으면서도 아주 속 깊은 이야기를 낱낱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자, 다시 한 번 읽어 봐요. "투자가들의 권리만 철저히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면 살인범과 고문자들이 권력을 쥔다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쿵 하고 와 닿지 않으십니까? 우리에게도 박정희, 전두환 독재가 있었어요. 그때 미국은 우리나라에게 어떠했습니까? 노태우와 김영삼 때는 어떠했습니까? 그리고 지금은?

…미국이 지닌 강점은 힘이다. 따라서 만약 힘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법칙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반대로 만약 분쟁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된다면, 그런 방법에서는 우리의 상대가 우리만큼, 혹은 우리보다 더 능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이익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 <121쪽>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세상을 잘 헤아리고 있어야 좋습니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계정세가 어떤 흐름인지를 살피면서 올바른 눈길과 생각을 품어야 '나쁜 힘'으로 '힘여린 사람들'을 짓누르는 무리를 알아채고, 이네들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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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입니다. ⓒ 씨앗을뿌리는사람
<4> 번역이 제대로 서야 우리 문화와 말이 산다

엊그제 장만해서 보는 책으로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권영주 옮김-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씨앗을뿌리는사람(2004)>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 문학을 영어권에 소개한 번역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가 자신이 살아온 삶을 죽 돌아보면서 적은 책으로, 번역하는 사람 이야기, 일본에서 살면서 만난 여러 사람과 사회 모습, 자신이 생각하는 여러 가지를 담았습니다. 책 뒤에는 옮긴이와 엮은이가 지은이를 비평하는 한편, 우리네 번역 문화 모습과 우리네 책 문화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고, 엄청난 각주와 찾아보기를 만들어서 붙였어요.

…노벨문학상이 뭔지는 독자들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지만,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노벨문학상은 결코 '특정 작품'에 대해 수여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노벨문학상은 분명히 설립자인 알프레드 노벨이 제시한 조건에 적합한 작품을 펴낸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488쪽, 엮은이 말>

엮은이는 "물론 노벨문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 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모두 일류 작가들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이면서 1982년에 노벨문학상을 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즈가 "노벨문학상 자체가 문학의 질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비판을 들어 보입니다.

이런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번역이란, 말로 이루어내는 예술 가운데 하나인데, 다른 문화권에서 훌륭하게 이루어낸 문학이나 문화나 작품을 우리말로 알뜰하게 담아낼 수 있다면 우리 삶과 문화와 말까지도 한층 발돋움하고 나아질 수 있어요.

번역을 하는 분들이 요즘은 우리 말 공부도 부지런히 하고는 있지만, 우리 문화를 공부하는 깊이는 얕습니다. 더구나 잘못된 일본 말법과 서양 말법을 번역책에 고스란히 쓰기도 하니 참 얄궂어요. 번역이 번역다울 수 있기를, 번역으로 우리 문화를 고루 살찌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도 골라 보았습니다.

<5> 어린이 글에서 참 아름다운 말을 찾다

경남 밀양에서 농사도 지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승희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분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서 엮은 <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거 같다, 굴렁쇠(2000)>라는 책을 읽으면, 어린이 글을 읽으며 참 아름다운 말을 느끼는 한편으로, 깨끗한 사람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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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입니다. ⓒ 굴렁쇠
본촌에서
손님이
서른 명 왔다.

그릇을
치우면서
생각하니
'밥 깨끗이 먹는 거는
시골 사람이 낫구나'
농사짓고
채소 가꾸니
고마움을
아는갑다.

반찬, 밥
삭삭도
비웠네.
좀더 깨끗이
흘리지도 말지.
<이정언-밥 먹는 것>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가 쓴 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아이가 쓴 시에서도 알 수 있듯 밥을 사먹거나 얻어먹는 어른 가운데 반찬이나 밥을 깨끗하게 비우는 사람이 참 드뭅니다. 밥집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밥상을 한번 들여다보셔요. 대단히 지저분합니다. 자기 밥상도 들여다보셔요. 어떻습니까? 사둔 남 말 하는 셈일 수도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볼 뿐 아니라, 꾸밈이 없고 겉치레가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모든 일이 놀이입니다. 놀이는 힘들지 않고 고단하지 않기 때문에 쉬지 않고 해요. 그런 아이들은 일도 놀이처럼 하고, 놀이를 다시 일처럼 하면서 늘 즐겨요. 이렇게 누구나 처음부터 지닌 어린이마음을 잘 간직하고 추스르고 살리면 어른이 되어도 마음이 따뜻하고 착하고 아름다울 수 있어요. 마음이 따뜻하고 착하고 아름다우면 자기가 쓰는 말도 따뜻하고 착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말을 따뜻하고 착하고 아름답게 쓰면 자기 마음과 자기가 하는 일이 따뜻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길로 가기 마련입니다.

<할매 나도 어른이 된 거 같다> 같은 책은, 사람이 참 사람답게, 깨끗하고 오롯한 마음으로 지키고 가꾸어 나갈 모습이 무엇인가를 가만가만 들려줍니다. 아이들이 쓰는 말도 깨끗해야 좋지만, 아이들이 품는 마음도 깨끗해야 좋고, 그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살아갈 어른들도 말과 품는 마음이 깨끗해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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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입니다. ⓒ 아리랑나라
<6> 참 삶을 담아서 말하고 일할 수 있어야

1989년에 <우리 글 바로쓰기, 한길사>를 펴낸 이오덕 선생님은 이 책을 3권까지 내셨고 <우리 문장 쓰기, 한길사>를 내는 한편 <이오덕 글 이야기, 산하> <어린이를 살리는 글쓰기, 우리교육> <우리말로 살려놓은 민주주의, 지식산업사> 같은 책도 써서 어린이들이 우리말과 글을 어릴 적부터 제대로 느끼고 배울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우리 말 살려쓰기, 아리랑나라(2004)>가 나왔어요.

이런 여러 가지 책들은 이 나라에서 우리 말을 바르게 쓰자는 움직임이 옅은 한편, 일본 말법과 말투와 번역 말투를 다른 생각 없이 마구 쓰던 모습을 바로잡고 옳은 길로 가도록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못 다한 일이 많고,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다른 선생님들 책도 괜찮고 이오덕 선생님 책도 괜찮습니다. 앞에서 죽 든 "알뜰한 속살을 담은 책"을 즐기는 한편, 이런 말 이야기책도 즐겨 보면 좋겠어요.

…우리 글자를 쓰는 신문에서 우리말을 쓰지 않으니까, "한글만 쓰는 신문은 읽기 힘들다", "한문글자를 안 쓰면 안 된다",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쳐야 한다"는 따위 주장이 나오고, 그런 주장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찬성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글 바로쓰기(2),한길사(1992)> 114쪽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다른 매체보다는 말이 쉬운 편입니다. 그래도 기사를 읽다 보면 어려운 말이 툭툭 튀어나와요. 그런 어려운 말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쉬운 말, 보통사람들도 다 아는 말로 '훌륭하고 아름다운 생각과 좋은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참 좋지 않을까요? '한글만 쓰기(한글전용)'니 '한자 섞어 쓰기(한자혼용)'니를 외치기에 앞서, 쉬우면서도 살갑고 알뜰한 말 문화를 우리 스스로 가꾸어야지 싶습니다.

…글이란 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바로 먹고 일하고 놀고 공부하는 것, 곧 삶을 쓰는 것입니다. 삶을 떠난 글은 아무 뜻도 없고, 속임수입니다.… <우리 말 살려쓰기(하나),아리랑나라(2004)> 22쪽

말과 글이 어려운 까닭은 자기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말하려는 속뜻을 감추거나 속이기 때문입니다. 말로 권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든 것을 버리고, "어른들이 우리말을 잘못 쓰니까 아이들도 따라서 잘못 쓴다<같은 책 184쪽>" 같은 말을 잘 헤아리면 좋겠어요. 우리가 참으로 나아갈 길, 말과 글을 바르게 쓰는 까닭, 쉽고 깨끗한 말이 우리 삶을 가꾸고 우리 몸과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는 일을 찬찬히 살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947년에 첫판을 내고 1955년에 고침판을 낸 <글자의 혁명> 겉그림입니다.
1947년에 첫판을 내고 1955년에 고침판을 낸 <글자의 혁명> 겉그림입니다. ⓒ 정음사
<7> 한글날 하루를 넘어서

한글날 하루만 기리는 일보다는, 한글날까지 1년 삼백예순닷새를 아름답고 알차게 말하고 글 쓰는 일이 중요합니다. 여느 때에는 말을 엉터리나 엉망으로 하다가 한글날 하루만 반짝한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고 좋아지겠어요?

말을 바르게 하는 동안 우리 마음도 바르게 가꿀 수 있습니다. 번지르르한 말 껍데기만 세우지 않고 말 속살을 살찌운다면 우리 속마음을 알뜰히 살찌울 수 있습니다. 외솔 최현배 선생님이 1947년에 펴낸 <글자의 혁명,정음사>이란 책에 나온 글귀를 하나 들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말과 글이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떠난다면, 이는 한갓 무의미한 소리와 먹줄에 지나지 아니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말과 글 그것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과 느낌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비유하건대, 말과 글은 그릇이나 기차이요, 생각과 느낌은 그 그릇이나 기차에 담고 실어 나르는 재물과 같다. 만약, 그릇과 기차만 있고, 그것에 담고 실을 재물이 없다면, 그 그릇과 기차가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될 것인가?

조선의 과거의 교육은 마치 그릇이나 기차를 만들기에 일생을 허비해 버리는 형식 교육, 꺼풀 교육이어서, 그 그릇에 담을 음식물, 기차로 실어 나를 물화를 돌아보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속살 없는 꺼풀 교육을 받은 우리 조선 사람은 농, 공, 상, 어, 등 각종 산업에 관한 실제적 지식과 기술은 가지지 못하고, 다만 글과 말이나 아는 유의유식의 사람이 되고 말았다. 이러하고야, 어찌 한 집안의 사생활이나 한 나라의 공생활이 잘되어 갈 수가 있을소냐? …
<41쪽>

기사에서 소개한 책들

1.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엮음 / 아름다운세상(2004.2.24) / 8000원
2.파우스트의 선택 / 박병상 지음 / 녹색평론사(2004.8.30) / 8000원
3.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 노암 촘스키 지음 / 김보경 옮김 / 한울(1996.1.20) / 9000원
4.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지음 / 권영주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2004.10.5) / 22000원
5.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거 같다 / 이승희 엮음 / 굴렁쇠(2000.3.17) / 6500원
6.우리 글 바로쓰기(2) / 이오덕 지음 / 한길사(1992.3.30) / 11000원
7.우리 말 살려쓰기(하나) / 이오덕 지음 / 아리랑나라(2004.8.25) / 12000원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 훈 할머니 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지음, 아름다운사람들(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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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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