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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페이퍼'라는 신규서비스를 내놓았다.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가.
"싸이월드가 추구해나가는 비전이 있다. 그것은 '디지털 라이프'의 구현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로드맵이 있다. 각 단계를 친밀감, 자신감, 성취감으로 표현했다. 친밀감은 현재 미니홈피를 통해 실생활에서 친교를 맺는 친구들이 온라인 상으로 옮겨오는 단계다. 그 다음은 이 사적인 관계에 공적인 관계를 더하는 것이다. 그 통로가 페이퍼다.

당장은 가깝지 않은 관계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새롭게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자기만의 정보와 지식을 표현해 내고 다시 이것이 관심있는 다른 사람에게 배달됨으로써 관계의 지속성도 확보할 수 있다. 자신을 표현해 내는 것을 자신감이라고 표현했다."

-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와 다른 점은 있나.
"페이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뒀던 것이 공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갖게할 수 있는 방법과 콘텐츠의 전문성과 질을 높이는 방법이었다. 이를 위해서 블로그는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타사와 똑같은 블로그를 낼 필요도 없는 것이다. 페이퍼의 특징은 자신이 쓴 글과 사진 등을 발행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구독신청만 하면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이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관계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가 있다.

미니홈피가 정서적인 면을 강조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면 페이퍼는 지식과 정보를 중심으로한 보다 이성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이 둘이 결합하면 1인 미디어가 사회적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감성적인 미니홈피와 이성적인 '페이퍼' 결합, 사회적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

- 싸이월드가 10~20대에 비해 30대 가입자층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페이퍼는 전문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30대 이상을 타겟으로 한 것인가.
"일반적으로 보면 30대 이상이 페이퍼에 다가가기 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서비스라는 것은 그것을 제공하는 사람이 예상하는 이용자층과 실제 이용자가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30대 층을 겨냥한다 해도 10대와 20대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진이나 일기 등을 학교신문처럼 만들어 서로 받아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사례가 많이 생길 것이다. 특히 글로만 쓴다면 부담이 되겠지만 일상생활을 담은 사진 등을 통해 재미있는 내용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그런데 우려되는 부분이 이용자들의 참여다. 페이퍼를 발행하는 사람이 있어야 구독도 가능할텐데 자신을 표현하고 뭔가를 글로 쓴다는 것을 귀찮아하고 자신 없어하는 경우도 많다. 자칫하면 페이퍼 서비스를 위해 조직된 전문가들만 이용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계속 연구해야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미니홈피만 보더라도 게시판이라는 제한된 형태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콘텐츠가 쌓이고 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자기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들을 탐구하고 표현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페이퍼로 연결돼서 서비스 활성화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물론 전문가들이 발행하는 페이퍼를 통해 질을 높이는 부분도 필요하다. 여기에 자발적인 아마추어들의 참여가 결합되어야하는데 미니홈피 경험에 비추어 보면 20대의 경우 자신을 표현하는 욕구가 굉장히 강하고 이미지 활용 등 디지털 콘텐츠에 강한 면을 가지고 있어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본다."

"반발샀던 페이퍼 약관 한마디로 잘못됐다"

- 그런데 페이퍼의 약관이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7조 2항에 회사가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페이퍼 콘텐츠에 대해 회사가 영구적이고 무상의 이용권을 갖는다고 돼있었는데.
"한마디로 잘못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약관은 제대로된 검토없이 기존에 통용되던 관례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콘텐츠 이용권은 그것을 생산해낸 이용자에게 있는 것이 맞다. 또 이를 회사가 사용한다면 허락을 받고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1위 사업자가 되다 보니까 약간 방심한 데서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이번일을 항상 이용자 관점을 고려해야한다는 좋은 교훈으로 삼겠다."

- 그동안 대기업들이 포털에 진출했지만 거의 실패했는데.
"중요한 것은 규모와 자본능력이 아니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커지는 서비스의 규모를 위해서는 자본도 중요해지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오픈한 포털사이트는 성공을 위한 핵심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남이 가지고 있던 콘텐츠를 독점해서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인터넷에서는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것은 옛날 방식이다."

"네이트닷컴, 지금까진 이용자들이 올 이유를 만들지 못했다"

- 그런 측면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도 네이트닷컴이 싸이월드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네이트닷컴은 고객이 사이트에 들러서 귀중한 시간과 돈을 쓰게 할 이유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처음에 포털을 시작하면서 다른 곳과 비슷한 모습으로 따라 간 것이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왜 네이트닷컴에 와야만하는지 그 이유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올 3월에 부임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인터넷 사업은 그룹내부에서 내가 계속 관심을 보인 분야였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왔다. 요즘 너무 즐겁게 일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페이지뷰 1위에 오른 것이다. 반면 비실명회원을 실명으로 바꾸기 위해 밀어붙인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실명 회원들 중에서 욕설 등이 많이 나오고해서 고쳐보려고 한 것인데 방식이 잘못됐다. 불이익이 없고 실명전환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했어야 했다. 여러 가지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 경영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올 매출이 1200억원 정도를 바라보고 있는데 목표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인터넷 포털을 만들어 보고 싶다. 시장판도를 뒤집은 경험이 있는 인재들이 있어 든든하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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