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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여성의 몸 재구성하기
조각난 여성의 몸 재구성하기 ⓒ 박수호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 여성해방제 실천단이 여성의 언어로 세상을 이야기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나는 위험한 여자를 상상한다'. 6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이 행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성폭력 이야기-교수 성폭력', '안티 포르노 저널리즘' 퍼포먼스, 영화 상영, 여성들만의 파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졌다.

행사기간 중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 성폭력 예방 특례조항 신설'에 찬성하는 서명도 받았다. 여학생위원회는 이와 더불어 성차별 예방교육을 교수의 인사에 반영하는 방안도 함께 제기할 예정이다.

"우리의 몸을 사랑해요"
"우리의 몸을 사랑해요" ⓒ 박수호
한편 8일 오후 교내 민주광장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졌다. 여성들의 '조각난 몸 재구성하기'가 바로 그것. 이 행사는 평소 여성의 '가슴', '다리' 등 몸 곳곳이 사회적 시각에 따라 재단되는 것에 반기를 들고, 여성 자신이 몸의 주체가 되자는 취지에서 따로따로 떼어진 신체부위들을 자유롭게 이어 붙이는 것.

퍼포먼스에 참가한 사람은 각기 따로 불리던 여자의 '몸'을 새롭게 재구성해 보면서 그 동안 젖어있던 편견들을 고쳐나갈 수 있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포스트잇으로 많은 사람들이 체험후기를 남겼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슬프기도 하다', '우리만의 특수성에 갇힌 여성이 아닌 만인 앞에 당당한 여성으로 다가서라' 등의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행사는 저녁 7시 생활도서관에서 열린 여자들만의 자유로운 파티인 '플라잉 걸 파티(Flying Girl's Paty)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교수 성폭력 특례조항 신설에 찬성하는 남학생들이 서명하고 있다.
교수 성폭력 특례조항 신설에 찬성하는 남학생들이 서명하고 있다. ⓒ 박수호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조민진(02학번)씨는 "파티의 경우, 남성 중심의 문화가 짙은 고대에서 여성끼리 모여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파티를 마련해보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남성의 시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교수 성폭력 특례조항에 대해서는 "지난해 성폭력 관련 학칙이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하고, "학내구성원들의 의견들을 모아 보다 개선된 안을 도출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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