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보수교단의 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한국방송공사(KBS)의 '선교120년 한국교회 위기인가' 프로그램과 관련, 11일 긴급임원회를 개최하고 KBS 시청료 분리징수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한기총은 시청료 분리징수 운동에 회원교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신자를 대상으로 이에 찬성하는 서명을 받을 방침이다. 또 KBS 측에 △해당 프로그램 관련 책임자 및 실무자의 인사 조치 △방송 강행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이 프로그램에서 거론된 교회나 당사자가 KBS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경우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등 KBS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한기총은 이날 임원회에서 결의된 안건을 KBS 쪽에 보낼 예정이며, KBS의 답변을 들은 후에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한기총은 현재 사회에 퍼져 있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기독교에 대한 악의적인 언론매체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판단하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가칭) 한기총 언론·인터넷선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해 봉사를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 대사회 봉사 현황을 집대성한 '기독교봉사백서'를 발간할 방침이다.
한기총이 KBS 프로그램을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규정하고 구체적인 보복조치에 나서는 현 상황에 대해 일반 사회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개신교계는 과거 방송국과 보도내용을 둘러싸고 잦은 마찰을 빚은바 있다. 특히 대형교회는 신자들을 동원하거나 방송금지가처분소송을 내는 등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