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주택의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같은 어이없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주공의 끊임없는 주택공급 정책에 문제가 있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지역의 예를 들어 보였다. 특히 인천 논현 택지개발사업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인천에 집 값이 안 올라간다"는 말을 무심결에 툭 내뱉었다.
이어 그는 "인천에서 60평대 아파트는 2억원을 넘기가 힘들다"며 주공 부사장을 향해 "한번 와서 살아보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파트 보유를 통한 재산증식이 힘드니, 더 이상 인천에 집을 짓지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발언은 계속됐다. 이 의원은 "인천에 또 80만평의 택지를 개발한다고 하는데 지자체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며 "지금 주공이 자신있게 개발하는 논현 택지 2지구도 두차례에 걸쳐서 분양을 했는데 미달되고 있지 않느냐"고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난을 의식한 듯 그는 택지개발사업 확대 반대 이유에 환경문제를 추가했다. 이 의원은 "주공이 택지개발을 하려는 곳에는 인천 260만명 시민들의 대공원이 있고, 그 밑으로 그 유명한 소래포구가 이어지는 자연생태지역"이라며 "여기서 또 땅장사, 집장사 하겠다?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질의가 끝난 직후 김한길 건교위원장이 불필요한 오해가 일 것을 우려해 "속기록에 기록돼야 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발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의원은 거리낌 없이 "60평 아파트의 경우 인천에서는 1억원대인데 좀처럼 2억원을 넘기가 힘들다"며 "그 정도로 집이 흔하다는 말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후 진행된 추가질의에서도 이 의원은 같은 맥락의 발언을 반복하며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까지 임대주택을 인천에 지어야 하겠느냐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다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인 같은 당 김학송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에 "임대주택 짓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러면 전부 우리 지역구인 진해에 지어 달라"며 이 의원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