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 하나 장만해 드립시다. 깊게 패인 주름살, 쭈글쭈글 말라붙은 피부.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우리를 키워낸 우리 어머니의 모습 아닙니까?"(물처럼바람처럼)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저도 동참하렵니다."(하늘연못)
"십시일반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컨테이너가 아니라 아예 예쁜 집을 지어드립시다."(강바람)
"컨테이너 집은 여름에 꽤 더울 것 같은데 기와집이라도 지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 계좌개설 되면 동참하겠습니다."(미들맨)
"뭐가 되었든 빨리 하나 지읍시다. 할머니에게 웃음을 찾아 드립시다. 아들들도 찾고 따님들도 찾아와서 손주들도 보시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단 돈이 있어야 추진이 빨리 될 것 같으니 글쓴 분이 계좌 개설하십시오."(희망지기)
"강화에 가면 꼭 도 일주를 한번 하는 데도 항상 내가 살고 싶은 곳이라고만 생각했지요. 기꺼이 동참하겠습니다."(묘향)
"1970년 내가 태어날 때부터 세 살까지 초가집에 살았다. 그 초가집은 15년 가량 버티다가 80년대 중반 꼴찌에서 두번째로 허물어졌다. 그때 그 초가집도 강화 할머니 집에 비하면 대궐이었다."(노바디)
"이 기사를 MBC 러브하우스 게시판에서 보고 할머님께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러브하우스 게시판과 강화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별지기)
'강화도로 옆 50년 초가집 사는 할머니의 소원' 기사가 9월 18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진 이후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독자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기자에게도 할머니의 계좌번호를 묻는 메일이 쏟아졌고 MBC '러브하우스' 게시판까지 할머니의 사연을 호소하는 글들이 도배하다시피 했다.
후원을 약속하는 메일은 미국, 독일, 하와이에서까지 왔다. 부산 컨테이너 회사에서 일한다 아이디 '네잎클로버'는 "정확한 입지만 있다면 자그마한 컨테이너를 할머니 사시는 기간만큼 제공해 드리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할머니의 사연은 <오마이뉴스> 기사화 이후 9월 22일 KBS '세상의 아침', MBC '생방송 화제집중'에 소개됐다. 그러나 아직 황영희 할머니에게는 실질적인 후원이나 도움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지난 8일 신이랜드 이은구 회장, 고양신문 유효광 이사와 기자가 할머니 초가집을 다시 찾았다. 유 이사는 할머니의 사연을 가장 처음 세상에 알리고 아침저녁 문안 전화를 드리며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유 이사를 통해 사연을 알게 돼 이날 직접 초가를 살펴보고자 동행하게 됐다.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구경거리만 된 거 아닌가 몰라."
뜻밖에도 할머니는 방송에 사연이 나간 이후 너무나 난감하고 힘들었다며 우리들에게 더는 '얘깃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웃이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방송 나온 걸 알고 한마디씩 하고 가는 게 할머니에게는 너무 민망하고 창피스러웠다고.
무엇보다 이번 추석 때 찾아간 딸들이 '창피해서 못살겠다'고 핀잔을 준 일로 할머니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게다가 이렇다할 결실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찾아간 우리들도 죄송한 마음만 전하고 돌아왔다.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추천을 했던 MBC '러브하우스'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으나 땅 문제 때문에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담당 작가는 "땅 문제만 해결되면 외로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짓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땅 문제 역시 쉽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초가집이 있는 땅의 소유주인 문중에서는 여러 경로의 협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결국 현재 땅은 포기하고 새로운 부지를 찾는 것으로 하고 김교흥(열린우리당·강화갑) 의원과 강화군의 협조를 얻기로 했다.
김교흥 의원 측에서는 "민간에서 모금 운동을 벌인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할머니가 현재 살고 있는 화도면 부근에서는 1500만원 정도면 적정한 수준의 땅을 살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할머니에게 모금된 후원금은 167만원이다. 할머니의 초가를 직접 찾았던 신이랜드 이은구 회장 100만원, 카트랜드 문성수 사장 30만원 이외에 독자 10여명이 보낸 후원금이 통장에 들어왔다.
예상보다 입금액이 적은 이유는 계좌번호를 기사화 된 이틀 뒤에야 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