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정부가 예고한 파견법 개정안이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충남지역 양대 노총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19일 오후 3시 천안지방노동사무소에서 양대 노총 임원 및 노조원 약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 노총은 "'현대판 노예제'로 불리며 노동계는 물론 각계각층의 폐기여론이 높았던 근로자 파견법을 정부가 오히려 개악하겠다는 내용의 입법예고를 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진행을 맡은 민주노총 충남본부 진경호 부본부장은 "기자회견 장소가 애초엔 천안지방노동사무소 2층 회의실로 정해졌는데 노동사무소 담당자가 '회의실 사용 불가'를 통보해 왔기 때문에 정문에서 진행하게 됐다. 이는 정부의 파견법 개악안 통과에 대한 노동부의 강행 찬성 입장을 말해주는 것이다"하고 말했다.
한국노총 충남본부 홍재복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 노동자의 삶을 위해 협력을 계속해 왔던 양 노총이 '파견법 개악안'을 저지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 파견법이 통과되면 노동자 전체가 비정규직이 된다. 양 노총이 손을 잡고 반드시 막아내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이경수 본부장은 "노동자들에게 '땀 흘려 일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해서 뼈 빠지게 일해 왔다. 그런데 정부는 이 땅의 노동자들을 빈곤층으로 만드는 파견법을 강행하고 있다. 양대 노총이 공동 투쟁을 결의한 만큼 실질적 투쟁,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자"고 말했다.
양대 노총은 기자회견문에서 "9월 10일 정부가 예고한 개정안은 사용자 측의 요구를 전면 수용한 것으로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을 최소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는 '일하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시킬 것이고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장기불황을 고착화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양 노총은 "양대 노총 충남본부 합동대표자 결의대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여 지역 내 국회의원에 대한 압박투쟁, 파견법 개악안 주무부서인 노동부 항의투쟁, 거점농성, 양대 노총 중앙방침에 의거한 강력한 거리시위 등을 강력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