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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편안한 휴식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지고 계신 휴대폰은 벨소리를 줄이거나 진동으로 전환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속버스 출발 직후 흘러나온 안내방송 내용이다. 꽤 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탔더니, 요즘은 저런 안내방송도 나오는구나 싶었다. 휴대폰 소음으로 인한 공해가 얼마나 심하면 버스 출발과 동시에 저런 안내방송을 내보낼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승객들의 반응이었다. 이 같은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휴대폰 벨소리를 그대로 살려두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그저 한두 명 정도만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3시간여를 여행하는 사이 가만 살펴보니, 반대로 한두 명 정도만 벨소리를 줄이거나 진동으로 바꿔놓은 듯했다. 그렇게 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을 바꿔가며 사방팔방에서 요란한 휴대폰 벨소리가 터져나왔던 것이다.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그렇게 벨소리를 살려놓은 사람들 중에는 잠이 들었다가 자기 휴대폰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나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꾸는 에티켓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듯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삼스러운 얘기이긴 하지만 휴대폰 보급 대수에 비례해 휴대폰 사용예절이나 문화도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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