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백련리 도요지를 소개하는 간판
백련리 도요지를 소개하는 간판 ⓒ 서종훈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백련리 도요지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의 체험 교육을 반기는 플랭카드
학생들의 체험 교육을 반기는 플랭카드 ⓒ 서종훈
마을 입구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아 학생들의 체험 교육의 장을 위한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이전에는 주로 축제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미술이나 글짓기 대회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학생들이 도자기를 만들어 봄으로써 좀더 우리 조상들의 도자기 빚는 정신을 느껴보고 계승해 보자는 의도가 돋보였다.

장인의 풍모가 느껴지는 장금정 할머니
장인의 풍모가 느껴지는 장금정 할머니 ⓒ 서종훈
여기에서 30년간 여공으로 도자기를 빚어온 장금정 할머니를 먼저 찾아가게 되었다. 할머니는 이 고장에서 지난 30년간 도자기를 빚어 온 산 증인으로, 백련리 도요지 마을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할머니의 모습에서 뭔가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풍요로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의 삶의 여정과 백련리 도요지 마을의 역사를 더듬어 갈 수 있었다.

어느 신문에 소개된 장금정 할머니
어느 신문에 소개된 장금정 할머니 ⓒ 서종훈
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소개된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할머니의 그동안의 도자기에 대한 삶이 녹녹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도자기를 직접 빚어보는 체험 교육의 현장
아이들이 도자기를 직접 빚어보는 체험 교육의 현장 ⓒ 서종훈
우연하게 탐방차 갔던 날에 다른 학교에서 체험 교육을 온 아이들이 있었다. 황토흙을 묻혀 가며 열심히 도자기를 빚는 모습에서 교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열정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을 보며 할머니가 말을 이어갔다.

"우리 아이들이 의외로 도자기 빚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많은 학생들이 여기 와서 도자기를 빚어 보고, 어떤 아이는 여기에 다시 오고 싶다고 하면서 저에게 와서 인사까지 하면서 가는 아이도 있었어요."

할머니의 말씀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인 최민식이 열연했던 방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인 최민식이 열연했던 방 ⓒ 서종훈
뿐만 아니라 이곳은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취화선>이나 <대장금> 드라마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실제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 취민식이 열연했던 방 입구에 붙어 있는 표지가 눈에 띄기도 했다.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 중의 한 곳인 가마터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 중의 한 곳인 가마터 ⓒ 서종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장승업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종결하게 되는 가마터도 눈에 들어왔다.

드라마 대장금의 연기자들과 함께
드라마 대장금의 연기자들과 함께 ⓒ 서종훈
수많은 스타들과 말들을 쏟아낸 <대장금>이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출연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사진들이 전시실 한 편에 걸려 있었다.

차를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한 재료인 연꽃이 가득한 늪
차를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한 재료인 연꽃이 가득한 늪 ⓒ 서종훈
마을 전체를 돌아보다, 예전에는 없었던 연꽃이 피어 있는 넓은 늪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넓게 펼쳐진 연꽃이 매우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그냥 보기 위해서 심어 놓은 것은 아닌 듯싶어, 할머니에게 그 용도를 여쭙게 되었다.

"여기가 도자기를 만들고 굽는 곳이긴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면 실제로 문화적으로나 교육적으로 효과가 미미할 것 같아서 우리 전통의 차(茶)를 소개하고 많은 이들이 여기에서 도자기와 함께 우리 차를 마시고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어 시작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적인 효과도 더 있을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우리 차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교육이나 문화적인 부분까지 관련시키려는 의도를 알고서야 늪의 여기저기에 둥그렇게 피어난 연꽃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외관상으로 연꽃이 만발한 늪은 나름대로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 고운 도자기와 막사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 고운 도자기와 막사발 ⓒ 서종훈
실제 구워진 막사발과 도자기를 전시하는 곳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 우리 조상들의 손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장금정 할머니와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보아왔던 우리 지역의 교육과 문화의 현 주소를 단편적으로나마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백련리라는 곳이 작은 마을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일본의 전 수상도 다녀갔을 만큼 도요지 마을로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막사발은 일본에서 국보로 정해질 만큼 그 예술적 가치가 대단하다.

앞으로 지역의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이어온 도공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잊혀져 가고 있는 장인 정신의 손길을 한 번 느껴 본다면 훌륭한 체험 교육의 장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