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최하고 충북작가회의, (주)사계절출판사가 주관한 '제9회 홍명희 문학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괴산군에서 진행되는 것.
행사가 열리는 괴산군민회관 앞에는 형형색색의 만장과 걸개그림, 걸개 시화(詩畵)가 바람에 나부껴 고향에서 열리는 홍명희 문학제를 반기고 있다.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홍명희 문학제는 30일 오후 2시 충북 괴산군 괴산읍에 위치한 괴산문화회관에서 식전행사를 치렀다.
이어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 본행사에서는 개회식과 역사 문학의 변증법적 전개라는 제목으로 벽초의 손자이면서 북한작가로는 처음으로 만해문학상(창작과 비평사)을 받는 홍석중(63)씨의 소설 <황진이>의 사회인식을 중심으로 민족문제구소 임헌영 소장이 학술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부천대 민충환 교수가 '임꺽정과 홍석중의 소설에 나타난 우리말에 대해 강연했다. 또 그동안 홍명희에 대해 많은 연구와 저술 활동을 벌인 상명대 강영주 교수의 '벽초 홍명희 평전' 출판기념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30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는 풍물굿패 씨알누리가 신아리랑, 통일 비나리 등을 공연하고 소리꾼 장사익씨가 벌이는 '임꺽정' 등의 소리 한마당이 진행될 계획으로,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다음날인 31일 아침 9시부터 계속 이어진다. 강영주 교수와 괴산군청 김근수 자치행정과장과 함께 한일합방에 대해 목숨을 끊어 항거한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 금산군수의 추모비와 벽초 홍명희 문학비, 괴산읍 제월리 묘막, 홍명희 생가, 3·1만세운동비를 둘러보고 설명을 곁들일 예정이다.
행사는 자리를 옮겨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서도 열린다. 소설 <임꺽정>의 배경이 되었던 안성 칠장사에 들러 임꺽정불(佛)과 명부전 벽화에 그려진 <임꺽정> 소설 속의 일곱두령 등의 불화(佛畵)를 둘러 보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다.
한편 행사장인 괴산군민회관에서는 이틀 내내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담긴 충북작가회의 회원들의 걸개 작품 30개와 북한 시인들의 걸개작품 10개가 걸개 시화전에 나왔으며 벽초 홍명희와 임꺽정에 관련된 사진도 전시되고 있다.
또 소설 <임꺽정>에 등장하는 7두령의 만화그림이 전시되고 홍명희 만장이 100여 개가 설치됐다. 회관 안에서는 괴산군 연풍면에서 생산되는 전통한지로 만든 각종 공예품이 전시돼 운치를 더했다.
부대행사에는 괴산군이 임꺽정 캐릭터를 공모한 작품에 대해 공개심사를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황운총 작가가 그린 캐릭터를 회관 입구에 전시하고 행사 참가자들이 맘에 드는 작품에 딱지를 붙이도록 해 가장 많은 사람이 지목한 캐릭터를 선정하여 본 심사에 반영할 예정에 있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 | 벽초 홍명희는 누구인가 | | | 한일합방에 맞서 죽음으로 항거한 홍범식 금산 군수의 아들 | | | |
| | | ▲ 벽초 홍명희 | | 최남선, 이광수와 함께 일제 강점기에 조선이 낳은 3대 천재로 불리는 홍명희. 벽초 홍명희는 1888년 충북 괴산군 괴산면 인산리에서 한일합방에 죽음으로 항거한 금산군수였던 부친 홍범식과 모친 은진 송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벽초는 일본에서 공부하다 부친의 사망소식에 귀국했으며, 1919년 3월 19일 충북에서는 최초로 괴산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벽초는 정주 오산학교장을 지내고 <조선일보>에 대하장편소설 '임꺽정'을 연재했다.
벽초는 해방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개선 전국환영대회 부회장을 지내고 평양에서 열린 1948년 남북조선제정당 사회단체 지도자협의회에 참가하여 부수상으로 임명, 1968년 사망했다. / 이성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