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막은 바다의 썰물과 밀물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일종의 연안 어업으로서, 석기시대로부터 유래하여 30~40년 전까지만 하여도 살막으로 고기잡이를 하였다고, 이정태(70) 원장은 증언하였다.
서해안 일대에 광범위하게 살막 유적이 있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이미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에 자극되어 이 원장이 젊은 시절 직접 보고 고기까지 잡은 바 있는 메추리 섬의 살막을 조사 및 복원을 하고자 이 날 답사와 현장 설명회 갖게 되었다.
섬으로부터 바다쪽으로 기울기
메추리 섬의 메추리 산은 바다를 향하여 경사가 져있어 물이 들어왔다가 나갈 때 물고기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하여 평균 30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산에서부터 바다를 향하여 돌 벽을 쌓았다.
돌 벽을 쌓아나가다가 마주보는 벽이 평균 2m 정도 높이가 되었을 때 다시 오므려 좁은 벽 사이로 물이 빠질 물길을 내고 갈대나 대로 막아서 바다 물은 빠져나가되 돌벽 안에 들어왔던 물고기는 갇히게 한 뒤 물이 더욱 빠져나가면 물고기를 잡는 원시 어로법으로, 현재 메추리 섬 앞에는 10여개 ‘살막’ 유적이 있다.
오늘날은 물길을 따라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방법은 같은 원리이나 돌 벽이 통발형 어망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안산문화원 이현우 국장은 금년 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칠 예정이며 안산시 지방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지방문화재 지정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으나 ‘살막’을 복원하여 대부도와 메추리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현장에서 ‘살막’으로 잡은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함으로서 21세기에서 석기시대를 맛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이 국장은 설명했다.
아무런 뜻 없이 버려져 있던 돌과 갯벌에 역사와 기능을 부여하여 오늘에 다시 탄생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안산문화원의 아름다운 뜻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