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3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김혜경 대표 등 당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민생·개혁살리기 전국순회'를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순회단을 꾸려 광주 패트리어트 미사일배치 반대 시민감시단, 환경위생노조·시립예술단노조 농성장 방문 등 투쟁현장을 주로 방문한다. 또한 의원들은 원내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는 한도에서 전국순회에 결합할 계획이다.
김혜경 대표는 "정쟁국회의 실상을 폭로하며 진정한 개혁입법과 실종된 민생을 되찾겠다"며 "전국순회를 통해 비정규직 관련 정부 입법안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당력을 총동원하여 비정규직 양산법을 막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국회 파행에 대해 "국회 공전은 한나라당의 색깔론이나 총리의 돌출발언 때문이 아니라 3년 뒤 대선에 연결된 기싸움"이라며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국회 정상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동시에 대중 속으로 찾아가 민생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당 지도부가 직접 민생투어에 나선 것은 연말까지 계속될 비정규직 관련법, 4대 개혁법안, 이라크 파병연장 등 민주노동당의 주요 의제와 관련된 입법안의 국회 상정에 맞춰 원외 대중조직의 결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국회 파행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른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한편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민주노동당도 전국순회에 돌입함에 따라 원내 제1야당과 제2야당이 모두 거리에 나서게 됐다.
전국순회단의 부단장인 이영희 최고위원은 "한나라당도 전국으로 떠나지만 민주노동당과는 성격과 목적이 전혀 다르다"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국론분열과 정쟁확산을 위한 것이고, 민주노동당의 장외투쟁은 민생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배곤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민생과 개혁의 실현보다 총리를 혼쭐내는 것이 중요하냐"며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준엄한 경고를 국회에 들려주고 완전한 개혁과 민생을 실현하기 위해서 장외로 나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전국순회단은 3일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경남(4일), 대구·경북(6일), 대전·충청(8일), 인천(9일), 부산(10일), 강원(11일), 서울(12일)의 순으로 전국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