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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리는 외국인노동자 복지회관 건립 기금마련 이은미 콘서트 홍보 포스터
11월 19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리는 외국인노동자 복지회관 건립 기금마련 이은미 콘서트 홍보 포스터 ⓒ 대전외노센터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가 사랑을 싣고 대전에 온다.

이은미는 대전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소장 김봉구, 이하 대전외노센터)가 마련한 '외국인노동자 복지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에 출연, 사랑과 자유와 평등을 노래한다.

또한 최근 '싸장님 나빠요~'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외국인노동자의 시각에서 바라 본 한국문화를 소재로 한 개그를 펼쳐 인기를 얻고 있는 블랑카(정철규)도 함께 출연한다.

이 들은 대전외노센터가 오는 19일(금) 저녁 7시30분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개최하는 사랑콘서트에 출연, 수입금 전액을 외국인 이주노동자 복지회관 건립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대전외노센터는 외국인노동자 복지회관 건립에 필요한 3억원의 예산을 대전시의 지원과 이와 같은 자선 콘서트 등의 모금행사를 통해 내년 안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복지회관은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이 곳에는 무료진료소와 상담실, 편의시설, 쉼터 등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봉구 대전외노센터 소장은 "대책없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강제 추방으로 노동자와 중소기업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외국인 노동자들이 3D업종에 종사를 하면서 기초 산업을 책임지고 있으나 노동권, 의료권, 생활권, 인권 등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NGO단체로서 이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봉구 대전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소장과의 일문일답.

- 이런 행사를 하게 된 동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국 땅에 와서 3D 업종에 종사하며 국내 기초 산업을 책임지고 있으나, 피부색이 다른 인종으로 폄하하고, 차별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노동권, 의료권, 생활권, 인권 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나 업계의 관심 소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NGO단체로서 좀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복지회관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복지회관 안에는 상담실, 무료진료소, 한글교육장, 컴퓨터교육장, 쉼터, 요리실, 체력단련장, 각국 모임장소, 세미나실, 종교시설, 한국문화교실 등을 갖춰 이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공간은 30여 평의 4층 건물로 임대료는 3억 원 정도가 필요해 사랑콘서트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난 외국인 노동자 추석 한마당 잔치
지난 외국인 노동자 추석 한마당 잔치 ⓒ 대전 외노센터

- 대전·충남 외국인 노동자 수는 어느 정도?
"전국에 약 40만 명이며, 충남지역은 약 2만 명, 대전과 인근 지역에는 약 5천 명 정도의 외국인 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영세업체, 중소업체에서 위험하고, 더럽고,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률이 높다고 하지만 중소업체의 인력 부족률은 36%나 됩니다.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곳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데도 이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은 여전합니다.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 방안과 함께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청년 실업문제도 풀고, 외국인 노동자 권익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 지금 가장 애로사항은?
"우선 정부의 무관심입니다. 외국 인력을 민간에서 수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필요로 하고, 업체에서 필요해서 불러온 것인데, 값싼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 정부 측의 지원이나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심지어 아시아에서도 이처럼 외국 인력에 대해 무관심한 나라는 없습니다. 60∼70년대 독일로 간 한국 광부와 간호사들은 손님 노동자로 대우받으며, 지금은 영주권을 갖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더라도 10년간 범법행위가 없으면 영주권을 취득합니다. 미국 등에 나가서 불법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36만 명에 이릅니다. 프랑스에서는 한 달에 40∼50만 원의 불법체류 지원금을 제공하기까지 합니다. 이들을 포용하는 것이 추방하는 것보다 사회적 비용이 적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 정책도, 예산도, 부서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미국을 욕하고 부시를 욕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해서는 우리보다 훨씬 낫습니다.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 위상과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국제사면위원회 등에서 권고한 현대판 노예제인 산업연수제를 폐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값싼 노동력만 제공하는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이라는 편견은 곧, 우리가 이들보다 열등한 문화 의식과 시민의식을 갖고 산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이들은 우리의 친구요, 이웃입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평등한 사람입니다. 이럴 때 비로소 세계는 하나요, 지구촌 이웃이라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겁입니다."

- 가장 보람 있는 것이 있다면?
"정부가 하지 않는 일을 민간의 힘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한글 학교도, 무료 진료도, 후원도, 각종 행사도 순수한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점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돈으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정말 모르는 소리입니다. 돈이 없어도 작은 마음과 정성으로 이루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민간의 힘이요, 희망의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등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자원봉사가 아니라고 말하는 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의 힘이 결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근원이요,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민간 외교의 일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앞으로 계획은?
"다양한 모금 행사를 통해 3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중부권 외국인 노동자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복지회관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또 국제교류센터 역할을 할 계획이 있습니다. 오는 12월1일부터 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합니다. 양방의, 한방의, 치과의, 약사, 간호사 등 의료인 20여 의료 봉사차 방문합니다. 외노센터는 대전지역에 있는 20개 국가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뿐만 아니라, 이들이 고국으로 귀국하더라도 이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협력하는 국제민간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생각입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우리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생색내기, 형식만 존재하는 교류가 아닌 작지만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소중한 국제교류센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우리가 할 일은 무한대로 있습니다. 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작은 정성과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면 세계를 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과 한국 미래를 환히 비출 수 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타적인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을 돕고 남을 배려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이런 정신을 확대하고, 실현해 나갈 때 진정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요, 밝고 건강한 수준 높은 사회가 된다고 봅니다. 작은 관심을 나눌 때 우리는 행복한 세상을 다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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