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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화과자전람회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수예당의 부스.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화과자전람회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수예당의 부스. ⓒ 수예당
국내 대표적인 화과자 업체인 수예당(대표·이명준)은 지난 10월 23·24일 양일간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과자전람회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4년 전부터 매해 일본 전역의 화과자 업체들이 참여하는 이 대회에서 수예당은 떡 종류인 모찌를 선보였다.

국내 판로와 시장 상황을 알아봐 달라며 일본 화과자업체들이 보내온 견본품.
국내 판로와 시장 상황을 알아봐 달라며 일본 화과자업체들이 보내온 견본품. ⓒ 유성호
행사에 참가했던 유문선 제품개발과장은 "일본 화과자와 우리 것은 재료부터 다르기 때문에 관심을 끌 수 있었다"며 "특히 건강·장수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의 기호에 맞는 무당(無糖) 제품들이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예당 이명준 사장.
수예당 이명준 사장. ⓒ 유성호
이명준 사장에 따르면 일본 화과자의 주 구성 재료는 콩을 원료로 한 단맛 일변도의 앙금이다. 반면 우리 나라는 앙금과 함께 우뭇가사리가 원료인 양갱, 찹쌀로 만든 떡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맛을 중화시키면서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만족시킬 수 있었다.

양보다는 음식의 미적 감각, 질을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의 기호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내년 수예당은 일본시장을 역공략하기로 중점사업계획을 잡았다. 이 사장의 말에 따르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자국의 화과자를 국내에 진입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수예당에는 한달에 서너 차례 대형 국제우편물 박스가 도착한다. 국내 반응과 판로를 알아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일본 각지의 화과자 견본품이 가득 들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예당의 일본 진출 결정은 국내 동종업체의 수출 길을 개척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수예당은 일본 수출품의 컨셉트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일본 화과자의 미적 감각을 뛰어 넘는 아름다움에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건강'을 생각한다는 것.

화려한 모양의 수예당 화과자. 한국적이면서 미적 감각을 한껏 살렸다.
화려한 모양의 수예당 화과자. 한국적이면서 미적 감각을 한껏 살렸다. ⓒ 수예당
녹차와 인삼, 호두 등을 이용한 화과자 개발이 이미 완료된 상황이고 국내에서는 유명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전람회를 통해 구매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본 수출 길은 낙관적으로 본다"며 "이와 함께 중국 시장도 타진 중이지만 아직 무르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시장에서 승산 있다"
[인터뷰]수예당 이명준 사장

ⓒ유성호
이명준 사장은 화과자는커녕 떡 만드는 법도 몰랐던 출판인이었다. 92년에 농구 잡지인 <덩크>를 창간해 97년까지 경영했다. 그러나 IMF가 터지자 98년 자진 폐간하고 그 동안 일본 출장을 다니면서 자주 맞닥트린 화과자와 인연을 맺었다. 일본 공항 면세점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너도나도 하나씩 사는 것을 봤기 때문.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는데 잡지사가 어려워지자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관심사가 되더군요." 이 사장은 화과자를 처음 본 순간 우리네 손재주와 재료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겠다 싶어 2년간 연구 끝에 99년 수예당을 설립했다.

양과자 기술자를 수소문해 우리 전통 재료를 이용해 우리식 화과자를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 매년 20%의 성장을 보이면서 연매출 25억원에 이르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일본 수출로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우리 나라에서 최고로 손꼽는 재료를 가지고 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내수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예당은 떡종류 30가지, 빵종류 15가지, 사탕(양갱 포함) 15가지 등 총 60여가지의 제품을 생산, 국내 유명 백화점에 직영 코너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인터넷 쇼핑몰에도 대부분 납품되고 있으며 경기 불황을 타지 않는 품목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양과자는 2·30대 고객이 주로 찾지만 화과자는 40대 중년층이 주 고객"이라며 "2·30대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화과자는 단맛이 많기 때문에 잘게 썰어서 녹차와 함께 먹어야 여러 가지 제맛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장은 은평구 독거노인들을 위해 노인들이 먹기 좋은 카스텔라 롤케이크 1000개씩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등 선행을 펼치고 있다. /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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