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건설사수범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11일 오후 2시 논산 대교다리 하상주차장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행정수도건설 무산 규탄대회를 가졌다.
지난 10월 21일 헌재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판결 이후 연이은 규탄집회가 충청권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논산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것.
시민연대는 논산 대표적 보수관변단체로 알려진 새마을운동논산시지회(지회장 서길석), 논산바르게살기협의회(협의회장 정은수), 이·통장연합회(연합회장 최종운) 3개 단체 공동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논산시해병전우회, 자유총연맹논산시지부, 논산시여성협의회 회원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이인제 국회의원, 김용운 논산시의회의장, 임성규 논산시장 등 자민련 소속 논산시 정치인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참여한 정치인들은 충청도 핫바지론를 들며 노 대통령과 현 정부 비판 일색의 발언을 하는 등 신행정수도건설사수 궐기대회의 취지를 무색케 하였다.
특히, 이인제 의원은 지난 5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렸던 자유민주연합 신행정 수도 이전 투쟁궐기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헌재의 판결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헌법개정이나 국민투표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노 대통령은 헌법개정과 국민투표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수도 이전의 명운을 걸겠다던 노무현 정권이 국민과 충청인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다.
참석자들은 한결 같은 목소리로 "신행정수도건설 무산으로 충청권 주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최근 이어지고 있는 행정수도 위헌판결 규탄집회의 주도 세력을 "노무현 정권의 홍위병"으로 몰아세우며 "더 이상 노 정권 사기극에 속아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화 인터뷰에서 정은수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다음 집회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며 지속적으로 규탄집회를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행정수도건설사수 궐기대회를 늦게 개최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여러 가지 준비 과정과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에서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