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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학학원 입시배치표>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학생부 반영방법, , 수능반영영역,  수능등급, 수능원점수, 학생부석차백분율 등을 모두 나열하고 있다.
<2004년 대학학원 입시배치표>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학생부 반영방법, , 수능반영영역, 수능등급, 수능원점수, 학생부석차백분율 등을 모두 나열하고 있다. ⓒ 대학학원
2005년도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4년제 대학은 국공립대와 사립대를 합해서 총 200개다. 모집 정원은 국공립대 8만8534명, 사립대 30만68명, 교육대 5777명 등 모두 39만4379명에 이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http://www.kcue.or.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대학입학전형에 대한 내용이 잘 나와 있다.

200개 대학의 입학전형을 보자. 한마디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다양하다. 수능 반영비율은 대학별로 다르다. 수능뿐만이 아니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면접·구술고사, 논술고사, 최저학력기준에 이르기까지 반영비율은 제 각각이다.(아래 상자기사 참조).

200개 대학 입학전형 너무 다양...입시전문가 필요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표를 받으면 영역별 점수의 강·약점을 분석해서 입시 원서를 제출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가·나·다군으로 세 번에 걸쳐서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에게 각 대학의 점수를 비교해서 안내해 주기는 참으로 어렵다. 대학에 따라 영역별 점수 산출 방법과 반영비율이 다르고 점수별 가중치를 고려하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정말로 입시전문가가 필요한 대목이다.

<2004년 대학학원 입시배치표> 수능원점수와 학생부석차백분율로 모집단위를 나누어 놓았다.
<2004년 대학학원 입시배치표> 수능원점수와 학생부석차백분율로 모집단위를 나누어 놓았다. ⓒ 대학학원
현재 입시전문가는 사설입시학원들이다. 수능을 치르자마자 난이도를 평가하며 보도된 각 학원의 전문가들 인터뷰는 이들의 위상을 말해준다. 이들은 수능이 끝나고 점수가 발표되면 입시배치표를 수험생들에게 유료로 배포한다. 대부분 수험생들과 교사들은 입시배치표를 놓고 대학진학을 논한다. 배치표가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현재의 배치표를 보면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다양하다 못해 한 학교 내에서도 반영비율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못하다. 한 장의 도표에 대학과 학과를 나열하고 등급과 점수 별로 위치를 정한 것에 불과하다.

배치표를 보자. 가로줄에는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학생부 반영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후 배점, 수능반영 영역으로 나누고 대학들을 분류했다. 세로줄에는 수능 등급, 수능 원점수, 학생부석차백분율을 매겨 각 모집단위를 일렬로 세워 놓았다. 입학전형과 점수 산출 방법에 따라 단순 비교가 안될 것 같은데 모집단위 별로 점수 서열을 정해 놓은 것이다.

수능 원점수로 모집단위를 나누는 배치표의 문제

배치표의 문제는 한 가지 예로 알 수 있다. 모 입시 사이트에 공개한 수험생의 9월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성적표를 예로 들어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한양대를 비교해 보자.

원점수 : 언어 91 수리 75 영어 100 사탐 143(국사 50 사문 48 윤리 45)
표준점수 : 언어 133 수리 139 영어 143 사탐 183(국사 62 사문 61 윤리 60)
백분위(등급) : 언어 99(1) 수리 95(2) 영어 100(1) 국사 97(1) 사문 92(2) 윤리 80(3)

이 수험생의 경우를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성균관대 방식으로 환산하면,
133 × 29.8/100 + 139 × 29.8/100 + 143 × 29.8/100 + 183 × 10.6/100 = 143.068점,

백분위를 25%씩 반영하는 이화여대 방식으로 환산하면,
99 × 25/100 + 95 × 25/100 + 100 × 25/100 + (97+92+30/3) × 25/100 = 91.75점,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한양대 방식으로 환산하면,
133 × 30/100 + 139 × 25/100 + 143 × 25/100 + 183 × 20/100 = 147.00점


이렇듯 대학마다 환산점수에 차이가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배치표는 수능원점수로 서열을 정해 모집단위를 나열하고 있다. 비교 대상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학원들 임의대로 대학간, 학과간 서열을 매기고 있다.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 기준은 대학이 발표한 입학점수와 배치표에 나와 있는 급간 표시에 의해 정해진다. 수험생들과 교사들이 200개 대학들의 전형방법과 영역별 점수 반영비율을 모두 조사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배치표 등의 기준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의 배치표는 예전 점수로 서열이 정해지던 방식을 따르고 있기에 문제가 많다.

"배치표 만드는 학원들은 뭐냐? 항의하자!"

입학정보 참고할 만한 동호회
점수공개 및 입시상담 가능

점수공개사이트 및 입시상담이 가능한 동호회

경희대 http://cafe.daum.net/kyunghe05
고려대 http://cafe.daum.net/koreauniv2004
국민대 http://cafe.daum.net/kmu05success

부산대 http://cafe.daum.net/pnu05
서강대 http://cafe.daum.net/sogangpre04
서울시립대 http://cafe.daum.net/gotouos

성균관대 http://cafe.daum.net/2004skku
숭실대 http://cafe.daum.net/ssu05open
중앙대 http://cafe.daum.net/04cau

아주대 http://cafe.daum.net/ajouuniv
연세대 http://cafe.daum.net/yebiyonsei
인하대 http://cafe.daum.net/inhagaja

한국외대 http://cafe.daum.net/2005hufs
한양대 http://cafe.daum.net/tohy
교육대 http://cafe.daum.net/edugo

여학생전용 http://cafe.daum.net/univgirl
상위권입시상담소 http://cafe.daum.net/univ777
훌리건천국 http://cafe.daum.net/hoolis
대학입시의모든것 http://blog.naver.com/rotoworld

[자료] 훌리건천국 ‘여고생구출작전(ID)’ 게시글
다행스러운 것은 예전에 비해 대학들의 입학정보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인터넷이 있다는 점이다. 대학입시를 논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부르짖는 인터넷 동호회에는 많은 정보들이 넘쳐난다.

각 지원 대학별 점수공개동호회와 입시상담동호회는 대학 지원자들의 입학점수를 분석해 대학의 평균점수와 커트라인을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선배의 입장에서 수험생들의 점수를 기준으로 경험에서 우러나는 입시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들 동호회는 배치표에 의한 단순 점수 비교보다 현장감 있는 입시정보를 접할 수 있어 참고할 만하다.

'훌리건천국'의 '여고생구출작전'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대학별 수능반영비율을 비교분석하며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아무리 봐도 이렇게 방식이 다양한데 배치표를 만든다는 게 웃기다. 배치표 만드는 학원들은 뭐냐? 항의하자! 이건 진짜 항의해야 할 듯"하다고 주장하며 "왜 만드나? 어떻게 총점으로 판단하지? 과목 반영수도 다르고 비율 또한 다른데 어떻게 판단하나? 답 좀 해 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의 현황, 전망, 인기도, 사회적 추세 등 배치표 정보를 달라"

'justice no1' 아이디를 사용하는 또 다른 네티즌은 다음과 같이 배치표 문제를 지적하며 대안을 밝혔다.

"배치표를 만든 입시학원은 잘못된 정보로 인한 수험생의 피해에는 책임이 없다. 책임이 없는데 어느 입시학원이 대학 각과의 현황, 전망, 인기도, 사회적 추세, 과거지표 등을 정밀히 분석하여 배치표 제작에 투자하겠는가? 대학에서 제시하는 자료 등을 옮겨 인쇄할 따름이다. 게다가 일부 대학의 청탁성 로비(?)에 의해 배치표 점수가 부풀려졌다는 의심을 사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렇게 부정확한 배치표조차도 수험생들은 필요로 한다. 대학에서 공개하는 지표들이 현저히 부족하고 때론 왜곡되고 때론 수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학의 내실을 평가할 수 있는 비교 가능한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 즉 수능점수, 내신기준, 평가기준 비율 등 일정한 형식과 규격을 만들어 공개해야 한다. 이 지표들을 근거로 입시학원이 대학별 대비표를 투명하게 만든다면 공정한 기준서로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학입학전형은 본고사와 학력고사를 거쳐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변화의 큰 흐름은 수험생과 대학에 선택의 폭을 넓혀준 데 있다. 수험생들은 수능과목을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대학들은 학교 특성에 맞게끔 수능과목과 입학전형요소를 정했다. 대학입학은 수험생과 대학의 '선택과 집중'에 의해 결정된다.

더 이상 비교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비교해 서열을 고착화시켜서는 안 된다. 또한 그릇된 정보로 인해 수험생들의 선택이 어긋나서도 안 된다. 다양한 입학 정보는 부지런히 발품과 손품을 팔아가면서 스스로 챙겨야 한다. 배치표 한 장 놓고 선택을 결정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입시학원들에게 묻는다.

"입시배치표 왜 만드는 겁니까? 입시 전문가로서 오랜 노하우를 비축했다면 올바르고 제대로 된 정보를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비교 할 수 없다면 그렇다고 사실을 고백하십시오. 애꿎은 수험생들만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마시고요. 수험생들에게 주셔야 할 것은 점수 서열이 아니라 입학전형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제대로 된 판단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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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배치표'는 대학 줄세우는 '대학서열표'


이것을 어찌 배치표 한 장에 모두 기재할 수 있을까?
대학마다 너무 다양한 수능 점수 반영 방법

다양한 점수 반영 비율을 몇 군데 대학을 예(인문계기준)로 들어 살펴보자.

<경희대>(표준점수, 탐구 3과목)
- 경영대, 경제통상학부(언수탐 외) : 언어 25% 수리 25% 사탐 25% 영어 25%
- 나머지학과(언사 외) : 언어 33.33% 탐구 33.33% 영어 33.33%

<고려대>(표준점수, 탐구 3과목)
- 언어 24.7% 수리 24.7% 탐구 24.7% 영어 24.7% 제2외국어 1.2%
- 수리는 '나' 형만 가능, 탐구는 백분위 반영

<서강대>(표준점수, 탐구 3과목 )
- 경영, 경제 : 언어 25% 수리 27.5% 사탐 20% 영어 27.5%
- 나머지학과 : 언어 27.5% 수리 25% 사탐 20% 영어 27.5%
- 수리는 ‘나’ 형만 가능, 탐구는 ‘사탐’만 가능

<서울대>(표준점수, 탐구 4과목)
- 언어 23.8% 수리 23.8% 탐구 23.8% 영어 23.8% 제2외국어 4.8
- 탐구영역(사탐/과탐/직탐)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하여 서울대가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

<서울시립대>(표준점수, 탐구 2과목)
- 언어 30% 수리 20% 사탐 20% 가능 영어 30%

<성균관대>(표준점수, 탐구 3과목)
- 언어 29.8% 수리 29.8% 탐구 10.6% 영어 29.8
- 수능으로만 상위 50% 선발 제2외국어/한문은 탐구영역의 1과목으로 인정

<연세대>(표준점수, 탐구 4과목)
- 언어 25%(인문계열 24.4) 수리 25%(인문계열 24.4) 사탐 25%(인문계열 24.4) 영어 25% (인문계열 24.4) 제2외국어 0% (인문계열 2.4)
- 수리는 ‘나’형만 가능, 탐구는 ‘사탐’만 가능

<중앙대>(표준점수, 탐구 3과목)
- 정경계열, 경영학부(언수사외) :언어 26.32% 수리 26.32% 가능 사탐 19.73% 영어 27.63%
- 나머지학과 (언사외) : 언어 40% 사탐 20% 영어 40%
- 수리는 ‘나’형만 가능, 탐구는 ‘사탐’만 가능

<한국외대>(표준점수, 탐구 2과목)
- 어문계열,사범계열 : 언어 29.9% 수리 19.4% 탐구 19.4% 영어 31.3%
- 나머지계열 : 언어 25.4% 수리 22.4% 탐구 22.4% 영어 29.8%

<한양대>(표준점수, 탐구 3과목)
- 언어 30% 수리 25% 탐구 20% 영어 25%
- 점수 활용지표 : 표준점수+백분위(표준점수) 활용 대학자체 변환점수 수능으로만 상위 30%이상 선발 (동점자 전원 선발)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같은 학교 안에서조차 계열별로 반영비율이 다르다. 또한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탐구 3과목인데 비해 서울대, 연세대 등은 탐구 4과목이며 서울시립대, 한국외대는 탐구 2과목을 적용한다.

위에 열거한 대학들은 예일 뿐이다. 전국의 수많은 학교의 입학전형을 설명하려면 밤을 세워도 모자란다. 단순 점수로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입학전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것을 입시배치표라는 단 한 장에 담아서 총점으로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참고자료] 훌리건천국(http://cafe.daum.net/hoolis) ‘여고생구출작전(ID)’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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