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속옷가게 아줌마 분투기'의 주인공 이은화씨.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아준 원고료를 전달받은 이씨는 "내가 이런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처럼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속옷가게 아줌마 분투기'의 주인공 이은화씨.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아준 원고료를 전달받은 이씨는 "내가 이런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처럼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내가 이런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사를 통해 국민 10명 중 한 명이 아닌 2명, 3명 이상이 힘들게 산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지원해주신 원고료로 빨리 내복을 구입해 조금이라도 서민들이 따뜻하게 지내는데 도움을 줬으면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8일 오전 인천 서구 연희동 '속옷가게 아줌마' 이은화(43)씨의 가게를 찾아 네티즌들의 정성이 담긴 500여만원의 '원고료'를 전달했다.

오연호 대표로부터 원고료를 전달받은 이씨는 위와 같이 말한 뒤 "사실 가난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아주 가난하다고 할 수도 없다. 때문에 더욱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나처럼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 힘든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씨에게 "적은 금액이지만 지급 받은 원고료로 급히 해결해야 할 것을 매듭지으시고 힘을 내달라"고 격려했다.

<오마이뉴스> '속옷가게 아줌마'에게 네티즌 원고료 전달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이씨는 지난 13일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 당신들은 아는가? - 어느 속옷가게 주인의 눈물겨운 분투기'라는 기사를 통해 임대료조차 벌지 못하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후 네티즌들은 1천원부터 최대 1만원까지 자발적으로 원고료주기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하루만에 71명이 참가해 46만원이 모아졌다. 이후 꾸준히 액수가 늘어 모금액은 17일 밤 750여명 약 5백만원에 달했다.

오마이뉴스는 원래 원고료의 절반을 지급하기로 돼 있지만 이씨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특별히 전액을 전달했다.

이씨는 수 차례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내가 동정 받기 위해 기사를 썼던 것도 아닌데 (일부 그렇게 비쳐진 것 같아) 머리가 아프고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며 "또 새벽까지 일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고백했다. 이씨를 공격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던 것. 하지만 이씨는 "딸아이가 많은 격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께 감사… 공격하는 네티즌에 상처도 받아"

이날 찾은 '빨간내복'(이씨의 가게)은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한쪽 벽 100여개의 상자는 아예 비어있었다. 또 겨울이 코앞이었는데 내복은 다 합쳐 20벌 정도도 안됐다. 속옷 중에는 특정치수가 아예 없는 품목도 있었다.

이씨는 또 지난 3월부터 판매기록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카드매출만 2백만원에서 3백만원 나가던 것이 올해 초에는 약 20만원뿐이었기 때문. 최근엔 하루 매출이 총 5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속옷의 경우 마진률이 25% 정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씨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많지 않았다.

이씨는 보이지 않는 서민경제난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국민들이 엄살부린다'고 말한 의원이 있다는데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발로 뛰며 현실이 어떤지 봤으면 좋겠다"고 위정자들에게 주문했다.


관련
기사
[이은화씨기사]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 당신들은 아는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