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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난영> 포스터
연극 <난영> 포스터 ⓒ 극단 갯돌
소설 <목포의 눈물>(오재호 작)을 각색한 연극 <난영>에는 이난영의 삶과 아울러 지난 세월의 시대상이 함께 담겨 있다. 식민지, 전쟁, 가난의 단면과 예술가의 열정, 대중의 호응이 때로는 쾌활하게 때로는 서글프게 표현된다. 한 사람의 일대기인 동시에 지난 시절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에 거기에는 절절한 공감이 있다.

올해 공연에서는 작년에 비해 극중 노래가 더욱 보강되어 당시 무대에 더욱 가까운 모습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언뜻 닮아보이는 얼굴에 임신한 몸이라는 공통점까지 더해 이난영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주연 김은숙씨의 연기는 이번에도 작품 전체의 생동감을 북돋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난영의 일생에서 남편 김해송에 버금가는 중요한 인물이었던, 특히 삶의 마지막 10년 동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남인수라는 존재가 극중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극적 재구성의 결과가 사실을 모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 결정적인 흠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시절 이난영과 그의 노래를 기억하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는 물론 더없이 반가운 공연이 되겠지만, 설령 <목포의 눈물>도 제대로 모르는 젊은이라 해도 연극 <난영>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적지 않을 것이다. 40년 내공으로 빚어내는 생생한 아코디언 연주는 요즘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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