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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로봇 최고 로봇으로 선정된 (주)유진로보틱스의 가정용 로봇 아이로비. 윤교준 기술표준원장이 (주)유진로보틱스 관계자로부터 다양한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로봇 최고 로봇으로 선정된 (주)유진로보틱스의 가정용 로봇 아이로비. 윤교준 기술표준원장이 (주)유진로보틱스 관계자로부터 다양한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우리나라 지능형 로봇의 '왕중왕'이 갈렸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은 지난 7월부터 2004 지능형로봇 기술평가대회를 개최해 청소로봇, 엔터테인먼트로봇 부문 최고의 지능형 로봇을 선정, 19일 발표했다. 청소로봇 부문에서는 삼성광주전자의 '코루보'가, 엔터테인먼트로봇 부문에서는 (주)유진로보틱스의 '아이로비'가 각각 최고 지능형 로봇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의 수상작들은 로봇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중소기업 로봇제작 업체들이 독차지했다. 아이로비에 이어 (주)로보티즈의 '싸이클로이드'와 이지로보틱스(주)의 완구용 로봇 '토보'가 각각 엔터테인먼트로봇 부문 우수기술상을 수상했다. 청소로봇 부문에서는 (주)베이직 로봇의 '로보센스'가 우수기술상을 받았다. 대기업은 청소로봇 기술혁신상(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한 삼성광주전자의 '크루보'가 유일했다.

정부가 앞장서 지능형 로봇 기술평가대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산업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채택해 2012년 세계 로봇시장 3위,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노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청소로봇 부문과 엔터테인먼트로봇만을 평가대상에 포함시킨 점도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대회 개최가 처음인데다 로봇기능의 평가잣대가 광범위한 분야까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윤교원 기술표준원장은 "내년부터는 대회를 공공서비스로봇, 극한작업로봇 등으로 확대해 지능형로봇의 상품화 촉진 및 시장 창출에 기여하는 전문화된 기술평가대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광주전자의 청소로봇 코루보(왼쪽)와 (주)베이직로봇의 로보센스(오른쪽)
삼성광주전자의 청소로봇 코루보(왼쪽)와 (주)베이직로봇의 로보센스(오른쪽) ⓒ 오마이뉴스 이성규
이날 수상작 시연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들 로봇 제품의 가격대였다. 기술표준원이 대회를 개최한 취지 자체가 "지능형로봇의 상품화 촉진 및 시장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당장 시장에 내놓았을 때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인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의 예상대로 가격대는 무척 높은 수준이었다. 삼성광주전자의 청소로봇 크루보는 200만원대였고, (주)유진로보틱스의 가정용 다목적 로봇인 '아이로비'는 390만원에 달했다. 아이로비에는 집지키기 기능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학습도우미 등 다양한 기능이 장착돼 있는 탓에 이처럼 높은 가격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에 로봇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시판을 미루거나 연구소 등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개발해도 팔 곳이 없어 난감하다는 얘기였다. 시상식에 참석한 (주)유진로보틱스 관계자는 "가격이 390만원이어서 일반인에게 판매하기보다는 기능을 일부 변경해 연구소 등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광주전자도 형편은 비슷했다. 이진곤 삼성광주전자 청소기팀 팀장은 "이미 시판용 제품개발에 성공해 언제든지 판매할 수 있지만, 아직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른 업체들이 가능한한 빨리 청소로봇 개발에 참여해 시장을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반면 완구용 로봇은 비교적 저렴해 시장형성이 보다 손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적인 음성인식기능이 장착돼 있는 어린이 완구용 로봇 '토보'는 약 10만원 정도에 판매될 수 있다고 제작업체인 이지로보틱스(주) 관계자는 전했다. 기업부 청소로봇 우수기술상을 수상한 (주)베이직로봇의 '로보센스'는 고가 청소기와 비슷한 가격대인 60만원에 내놓을 수 있다고 업체관계자는 전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시판될 모델인 이지로보틱스(주)의 완구용 로봇 '토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시판될 모델인 이지로보틱스(주)의 완구용 로봇 '토보' ⓒ 오마이뉴스 이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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