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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한뒤 백봉신사상 수상식에 참석한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한뒤 백봉신사상 수상식에 참석한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나는 오해 풀렸다고 생각하는데…."

국민연금의 '뉴딜정책' 동원에 이견을 표출했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화'를 산 김근태 장관이 대통령을 독대한 결과를 이같이 자평했다.

김근태 장관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봉 신사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10여분에 걸친 노 대통령과의 면담내용을 전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빚어졌다는 점을 들어 "결과적으로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정식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장관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통령의 지적처럼 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정책적 문제제기였지만 사태가 예상외로 커진데 대해 죄송하다"고 노 대통령에 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장관은 "화가 났다고 하시더라"며 "대통령은 말씀을 많이 안하셨고 주로 내 생각을 전해드렸다, 나는 오해가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도 할 말은 많지만 대통령이 서운해하시는 걸 받아들였다.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걸 인정한다. 앞으로 이 문제가 더 거론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 장관의 한 수행측근은 "대통령 독대하고 나온 (김 장관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고 전해, 김 장관측은 이 문제로 인한 더 이상의 구설수를 바라지 않는 눈치가 역력했다.

올해로 4번째 백봉 신사상을 수상, 최다수상자인 김 장관은 수상소감을 통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가는 것이 신사정치의 모습"이라며 자신의 발언으로 제기된 '여권 내홍설' 등을 일축했다.

이어 김 장관은 "보건복지부의 역할은 부익부 빈익빈을 극복해서 사회와 국민을 통합하고 남북 적대감을 극복해 단계적 평화적으로 우리 문제를 극복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며 "부족하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5개월을 지내는 동안 겪은 '마음고생'도 발언에 묻어났다.

김 장관은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의 역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어머니가 시집 와서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난다"며 "수양이 덜 돼서 하고 싶은 말을 했고 그래서 사회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또 백봉 신사상의 수상 의미에 대해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을 단합시켜달라는 주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속이 타서 숯처럼 되더라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이 이날 통합과 갈등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죄송하다' '노력하겠다'는 발언을 반복, 일단 김 장관의 연기금 파장 진화의지는 여권에 분명하게 전달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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