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육군 참모총장이 장성 진급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해 25일 국방장관에게 사표(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총장은 군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창군 이래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은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24일 남 총장의 한 측근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 총장은 이번 일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면서 자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5일 오후 4시경 남 총장의 사의표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군은 상관의 거취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 총장은 지난 8월 31일 육군본부 일참회의에서 군의 문민화 정책에 반발, '정중부의 난' 발언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고, 최근에는 군 검찰 제도 개선에 대해 군 내부에서 마찰을 빚어왔다.
한편 열린우리당 안영근 제2정조위원장은 25일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발언으로 당-청간 교감설을 불러일으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국방부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고, 조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군 인사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진 의원 등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25일 남 총장의 사의표명과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비리가 있다면 근절돼야 마땅하다. 특히 어느 조직보다도 공정하고도 투명해야 될 군 인사에서의 비리는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군 수뇌부 갈등설이 나오는가 하면 청와대는 육군수뇌부에 대한 의혹을 직접 제기하고, 여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부인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군 검찰 역시 청와대 투서와 괴문서만을 가지고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군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과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비리 척결을 명분으로 충격적인 수사를 단행해 군을 길들이기 위한 '코드 개혁'을 시도하려 한다면 이는 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군의 사기를 저하시켜 안보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 | "군 검찰 수사에 청와대 개입하지 않았다" | | |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 | | |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군 진급 인사 비리 의혹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 청와대가 이와 관련해서 한 행위는 음주 경력자가 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이첩한 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그 이후 과정은 청와대와 전혀 관련이 없다. 괴문서가 살포됐다는데 청와대와 관련이 없다"면서 "프로세스가 완전히 다르다. 특정인사를 겨냥했다는 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늘 아침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 자리에서도 '무책임한 보도'라는 강한 우려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군 인사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가 별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게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거론된 바 없다"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