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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6회 백봉신사상을 수상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만섭 기념사업회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25일 제6회 백봉신사상을 수상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만섭 기념사업회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회에도 '신사'는 있다. 김근태, 김부겸 의원이 정치부 기자들이 선정하는 가장 신사적인 의원으로 뽑혀 제6회 백봉신사상을 수상했다.

이 두 의원을 포함해 '올해의 신사의원 베스트12'에는 천정배·정세균·유재건·이종걸·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과 박근혜·박진·임태희·원희룡·맹형규 한나라당 의원이 선정됐다.

25일 국회 의원식당에서는 김원기 국회의장과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봉라용균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가 주관하는 백봉신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백봉신사상은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4선 의원과 보사부 장관·국회부의장을 역임한 백봉 라용균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정치부 기자들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자기 통제력과 정직성을 가지고 원칙을 준수하되 유연한 방식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치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6회에 걸친 조사결과 신사의원으로 꼽힌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정직성과 언행일치, 교양 및 지성, 리더십과 소신, 모범적 의정활동, 공정성과 합리적 사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6회 중 4회 석권, 최다 수상자 김근태 의원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수상소감에서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가는 것이 신사정치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수상소감에서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가는 것이 신사정치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올해로 총 4회에 걸쳐 이 상을 수상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현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상소감에서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는 백봉 선생의 사진이 걸려 있다"며 라용균 선생이 보건사회부 장관을 역임한 사실을 들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가는 것이 신사정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공동수상한 김부겸 의원은"이렇게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떨린다"면서 "국회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극단세력과는 어떤 매를 맞더라도 가차 없이 싸울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국민과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희망과 귀감을 주는 청량제 같은 정치인이 되겠다"며 짧게 수상소감을 밝히고, 임종석·임태희 의원 등이 시간이 경과되는 것을 의식 "이하동문입니다"라고 장황한 소감피력을 생략하자,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눈치도 빠르니 진짜 신사의원이야"라고 말해 시상식장에 웃음이 터졌다.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이후 기자와 만나 "국회안을 보면 늘 극단은 극단을 초래한다"며 "여야 의원들이 균형과 원칙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의견에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못다한 소감을 피력했다. 임 의원은 또 "대변인 생활을 하면서 당론을 전달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원칙을 지키려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겠다"고 덧붙였다.

이만섭 전 의장 "강경파가 주도하는 정당은 망한다" 일침

백봉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모처럼 여야가 함께 하니 참 좋다"면서도 17대 국회를 향한 질책을 잊지 않았다.

이 전 의장은 "내가 의정생활 41년, 8선을 하면서 느낀 것은 어느 정당이든 강경파가 주도하는 정당은 꼭 망하더라"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신민당이고 학생이고 탱크로 싹 갈아뭉개 버리겠다'고 말한 차지철 경호실장을 믿어 공화당이 망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정치는 양념을 잘 조절해야 한다"며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백봉신사상 수상자 중에는 초선, 여성,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이 빠져 아쉬움을 던져줬다.

김원기 의장은 "17대 국회 초선의원이 63%나 되는데 수상자가 한명도 없어 아쉽다"며 "지난 대정부질의 등 국회활동에서 초선의원들이 지나쳤던 것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국회는 교섭단체 뿐만 아니라 비교섭단체 의원들로도 구성이 된다"며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가진 기념촬영에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사진기자들을 향해 "전직 의장과 현직 의장이 보증을 서는 사람들이니 이분들 사진을 질 찍어 기록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신사의원 선정이유에서 김근태·임종석 의원은 '리더십과 소신'에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반면, 박근혜·김부겸 의원은 '공정성과 합리성' 항목이 두드러졌고, 이종걸·임태희 의원은 '친화력과 유연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특히 김근태 의원의 경우 다른 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리더십과 소신 > 정직 언행일치 > 공정성과 합리성 > 교양과 지성 > 친화력과 유연성 > 소탈함과 비특권적 > 사회헌신 > 모범적 의정활동 순으로 평가받았다.

전현직 국회의장이 보장하는 신사들 
백봉신사상과 신사의원 베스트 시상식이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려 김원기 국회의장, 이만섭 기념사업회장과 김근태 장관, 김부겸 의원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 정세균, 김근태, 이만섭, 김원기, 김부겸, 이종걸, 임종석 의원.
전현직 국회의장이 보장하는 신사들
백봉신사상과 신사의원 베스트 시상식이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려 김원기 국회의장, 이만섭 기념사업회장과 김근태 장관, 김부겸 의원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 정세균, 김근태, 이만섭, 김원기, 김부겸, 이종걸, 임종석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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