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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되고 있는 MP3폰
시판되고 있는 MP3폰
특히 MP3폰은 무선으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증가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유료 음악 서비스의 경우 월정액은 콘텐츠 사용요금 격이고, 무선으로 휴대폰에 MP3파일을 내려받을 때 추가로 발생하는 통화료가 이통사들의 무선인터넷 수익이 되고 있는 것이다.

LG텔레콤은 음원단체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MP3폰을 내세워 가입자 유치에 상당한 재미를 봤다.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MP3폰의 저장용량을 크게 늘리는 등 다양한 기종의 MP3폰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은 국내 출시 모델 중 최소 70% 이상을 MP3폰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온라인 음악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유료 음악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미국에서는 애플컴퓨터가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아이튠즈'(iTunes)가 1년만에 1곡당 99센트에 7000만곡 이상을 판매해 유료 온라인 음악 시장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유료 음악 서비스의 성공 전례는 아직 없다.

특히 지금까지 벅스뮤직과 같은 무료 서비스나 P2P(파일공유프로그램) 이용 등 무료 MP3파일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SK텔레콤의 멜론이 지금까지 1만5000여명의 가입자를 모아 성공적인 출발을 했지만, 내년 3월 유료로 전환될 경우 얼마나 많은 유료 가입자들이 남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국내서도 유료 음악 서비스 정착될까?

때문에 유료모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유료 MP3의 음질 향상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초기 유료 음악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MP3파일은 무료'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용요금을 조금 낮추더라도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MP3폰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졌을 무렵 휴대폰 사용자 모임인 '세티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네티즌들은 적정한 MP3 파일의 가격으로 1곡당 300원 미만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현재 SK텔레콤 멜론의 경우 월정액 5000원을 내고 내려받은 파일은 1달 동안만 재생이 가능하고, 영구재생이 가능한 MP3파일은 1곡당 500원을 받고 있어 네티즌들의 기대보다는 가격이 다소 높은 상태다. LG텔레콤은 월정액과 곡당 요금 책정을 병행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MP3폰 사용자 김태현(28)씨는 "P2P를 통해 구할 수 없는 음악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면 몰라도, 음질이나 콘텐츠의 차별성이 없다면 굳이 유료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직접 음악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소 콘텐츠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중소 콘텐츠 업체들은 이들 이통사에 벨소리나 컬러링 등을 공급해 왔으나 이제 이통사들이 직접 콘텐츠를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에따라 이들 중소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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