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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둘째 아들(?) 타잔
우리집 둘째 아들(?) 타잔 ⓒ 허선행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나는 애완견을 키울 생각을 해 본적도 없다. 어느 날 작은 강아지 하나를 안고 온 아들 녀석을 보고 깜짝 놀라 도로 갖다 주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아들이 몰래 키우는 듯했는데, 며칠이 지나 아들방 을 치우러 들어갔다가 빤히 나를 쳐다보는 강아지의 눈망울에 그만 빠져 버렸다. 벌써 육 년 전의 일이다.

요즈음 유기견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프다. 간혹 타잔을 밖에 데리고 나갔을 때 아이들이 따라오며 "야! 귀엽다. 나도 강아지 사 달래야지"하는 아이들을 보면 꼭 해 주는 말이 있다.

"오랫동안 잘 생각해 보고 사라고. 그리고 강아지 돌보는 건 엄청 힘이 드는 일이라고. 먹여주고 씻겨주고 돌봐줘야 하니 자칫 귀찮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고."

방송사에서 유기견 입양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생각이 많다. 한때는 예쁘다고 키우다가 병이 들거나 혹은 귀찮거나 돌볼 형편이 안 되거나 하여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 들일 때 심사숙고하여야 할 것이다. 가족이 되는 거니까.

아무튼 씩씩한 우리 타잔은 예방접종을 하고 온 그날 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쿨쿨 잘 잤다. 혹시 열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나는 열심히 들여다보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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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로부터, 현직 유치원 원장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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