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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대통령은 프랑스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8일 오전(한국시간 8일 오후)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사단을 전격방문, 우리장병들을 격려했다.
ⓒ 연합뉴스 김동진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중인 '이라크 평화·재건 사단'(일명 자이툰 부대. 사단장 황의돈 소장)을 전격 방문했다.

유럽 순방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귀국 예정일인 8일(한국 시각)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해 황의돈 사단장 등 장병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에 지난달 28일부터 10박11일에 걸친 라오스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및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8일 오후 3시20분경에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 일행은 8일 오전에 대한항공 특별기로 파리를 출발해 쿠웨이트에 착륙한 뒤에 일부 수행원과 취재진만 대동하고 군용기편으로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 주둔중인 국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베트남전 기간에 주월사령부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극도의 보안과 안전문제로 상황종료 순간까지 보안유지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해 8일 오후 4시에 청와대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자이툰 부대 방문은 당초 유럽순방 전부터 계획되었으나 극도의 보안과 안전 문제 때문에 현지에서 상황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보안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현지에서도 파리를 출발하면서 수행기자단에게 통보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수석은 방문 목적과 관련 "국군 통수권자로서 외국에 주둔중인 우리 부대를 격려하는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이번 방문과 관련해 "유럽순방을 계기로 귀로에 미리 방문이 준비되었다"고 밝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되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또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인 저녁 7시까지는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해, 노 대통령 일행이 탄 비행기가 이라크 영공을 빠져나오는 시각까지 고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지난 9월과 11월에는 김종환 합참의장과 윤광웅 국방장관이 자이툰 부대를 방문한 바 있다. 김종환 합참의장은 지난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추석을 맞이해 아르빌을 방문해 자이툰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고 장병들의 무운장구를 기원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격려 메시지에서 "자이툰 부대 장병들은 대한민국 국군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용사들"이라면서 "서희·제마부대가 각국 언론의 많은 찬사를 받았던 것처럼, 자이툰 부대도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또 윤광웅 국방장관도 지난 11월 4일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김종환 합참의장, 윤광웅 국방장관,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도 방문

또 이에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10월 10일 자이툰부대를 전격 방문해 황의돈 자이툰 부대장으로부터 부대 상황 등을 청취하고 장병들을 격려한 뒤 윤광웅 장관과 위성전화로 통화하며 한국군 파병에 거듭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일행이 자이툰 부대를 방문하는 시각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파병반대위원모임은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에 동의하는 의원 84명(열린우리당 62명, 민노당 10명, 민주당 8명, 한나라당 3명, 무소속 1명)의 서명을 받아 전원위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23일 창설식을 가졌던 자이툰 부대는 그후 선발대 및 본대 2125명이 8월 3일 장도에 올라 쿠웨이트를 거쳐 50일 만인 9월 22일 이라크 아르빌에 안전하게 부대 전개를 완료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영국·폴란드·프랑스를 차례로 국빈 또는 공식 방문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하고 6자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노 대통령은 유럽 순방기간 잇따라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특히 북핵문제 해법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잇따라 제시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외교적인 해결과 '한국 주도' 의지의 부각, '북한 붕괴론'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지적 등이 그것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개최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에 합의했으며, 리시엔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싱가포르 FTA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이로써 노 대통령은 지난 9월부터 4개월에 걸쳐 3개 대륙, 11개 국가를 상대로 펼쳐온 경제·통상, 북핵, 세일즈, 브릭스(BRICs) 외교 등 올 하반기에 집중한 '전방위 순방외교'를 마무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른바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오는 17∼18일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를 방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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