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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주차되어 골목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
차량이 주차되어 골목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 ⓒ 임성식
언제부터인가 동네 골목길에서 아이들을 좀처럼 볼 수 없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많은 아이들이 동네 골목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오징어놀이, 비석치기 등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놀이 문화가 변했기 때문인지 동네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떠들어대며 놀고 있는 풍경을 좀처럼 볼 수 없다. 많은 아이들은 방과 후 영어, 피아노, 태권도 학원 등에서 또 다른 과외 공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금 시간이 나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정신 없이 게임에 몰두한다.

예전에는 공동으로 여러 명의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 나이가 엇비슷한 또래 아이들과 같이 동네 골목이나 공터 같은 곳에 모여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서로간의 유대를 느끼며 공동체 문화와 협동심을 배웠다.

놀이터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광경을 볼 수가 없다.
놀이터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광경을 볼 수가 없다. ⓒ 임성식
아파트 단지나 집 주변에 놀이터가 있어 가보았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이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고 한산하다. 대부분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과외를 받으러 학원을 가거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근처에 공사가 한창인 보도 블록이 파헤쳐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비좁은 인도 변에서 한 어린이가 모래를 가지고 두꺼비집을 만들고 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레 놀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아서 그 어린이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몇 학년이니?”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모래로 두꺼비집 만들며 노는 게 재미있니?”
“네.”

짧은 얘기를 마치자마자 갑자기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예전에는 마을마다 자투리땅인 크고 작은 공터가 있었다. 그래서 흙모래를 만지면서 또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게임을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자투리 땅은 거의 없다.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공터에는 곧바로 건물을 짓는 등으로 인하여 남아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땅히 여럿이 모여서 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집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 많은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놀고 있는 악동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아스팔트나 보도 블록으로 덮여 있는 골목은 자동차가 지나가도록 차로로 내어 주거나 자동차 주차공간으로 되어버린 지 오래다. 원천적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키울 수 있는 장소와는 거리가 멀다.

신나게 놀면서 자랄 나이에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욕심으로 각종 과외 공부 부담에다 마땅히 주어져야 할 놀 공간마저 없어 동심을 빼앗아가는 것은 아닌지….

학교 운동장은 많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학교 운동장은 많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 임성식
오늘 따라 왠지 김진경의 시 <슬픔의 힘> 中 '수업'이 나에게 크게 다가온다.

수업

일요일 저녁
텅 빈 운동장 한 구석에
한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다.

그렇지,
비어 있음이 늘
가장 많은 걸 가르치지


어린시절 추억의 놀이

어린시절 친구들과 바깥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던 추억의 놀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면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운 동심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비석치기

비석치기는 줄을 긋고 한발을 뛴 다음, 그 곳에서 상대방의 비석을 맞춘다. 그리고 나중에는 발등에 비석을 올려놓고 가까이 가서 상대방의 비석을 친다. 이와 같이 무릎, 배위, 어깨, 머리에 두고 상대방의 비석을 친다. 하지만, 비석을 옮기려다가 비석이 떨어지면 상대방의 차례가 된다.

땅따먹기

큰 원안에 자신의 손만큼 반원을 그린 후 작은 돌멩이를 구해서 가위 바위 보를 한 다음, 순서를 정한다. 맨 첫 번째에 하는 사람은 손으로 돌멩이를 처서 원 안으로 들어가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돌멩이가 큰 원안을 나가거나 작은 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세 번만 처서 들어가야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순간적인 순발력을 요구한다. 또한 지치지 않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가 뒤돌아보는 순간 정지된 듯 멈춰버리는 순발력이 요구된다. 또한 의외로 집중을 하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력의 소모가 큰 편이다.

말 타기

한 패가 4~5명이 되게 편을 나눈다.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진편이 말이 되고 이긴 편이 말을 탄다. 진편에서 한 사람(마부)이 담이나 나무에 기대어 서고 나머지 사람들은 허리를 구부리고 두 손으로 앞 사람의 허벅지를 감싸 쥐면서 기다란 말을 만든다. 이긴 편은 마부에게 탄다는 신호를 보낸 후 한 사람씩 달음질쳐서 말 등 위에 올라탄다. 모두 등에 타면 맨 앞에 탄 사람이 담에 서 있는 마부와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이긴 편이 말을 타고 진편은 말이 된다. 말을 타고 있는 동안 말이 쓰러지면 쓰러진 패가 다시 말을 만들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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