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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트리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 이선미
춘천시민광장 꾸러기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연 지 1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동안 춘천시 후평동에 자그마한 도서관을 만들고 아이들과 책도 읽고 구연동화도 하고 그랬는데 이 작은 동네에 경사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꾸러기어린이도서관
꾸러기어린이도서관 ⓒ 이선미
바로 꾸러기어린이도서관과 인근 등대교회가 함께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도서관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는 30대 초반 젊은 전도사님 내외가 살고 계십니다. 전도사님은 몇 개월 전 도서관에 찾아오셔서 '교회는 주일을 제외하고 주중에는 지역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곧이어 꾸러기도서관과 후평동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용진이의 마지막 별장식을 하는 사진입니다.
용진이의 마지막 별장식을 하는 사진입니다. ⓒ 이선미
한달에 걸쳐 후원금을 모으고 손수 원자재를 사서 전기 온돌이며, 도배며, 자원활동가 분들을 모아서 하나하나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교회 내부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교회 공사할 때 사진입니다.
교회 공사할 때 사진입니다. ⓒ 이선미
그리고 드디어 12월 16일.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그날이 된 것이지요.

서로 어색한 분위기에서 자기 소개를 하고는 트리만들기를 했습니다. 조용하던 아이들이 트리를 꾸미면서 형, 동생하며 서로 친해져서 트리에 다는 구슬로 볼링을 하지 않나 저마다 난리가 났습니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드는 사진입니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드는 사진입니다. ⓒ 이선미
진욱이는 유난히 트리를 장식하는 줄에 관심을 갖더니 아예 트리를 장식줄로 꽁꽁 묶이게 해놓았습니다. 가장 형인 6학년 용진이는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아이들이 장난치는 장면을 사진에 담고는 혼자서 계속 웃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다들 어색해서 책만 보고 있었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다들 어색해서 책만 보고 있었답니다. ⓒ 이선미
제법 소녀티가 나는 아라는 전도사님 사모님과 문에 달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완성된 트리예요.
완성된 트리예요. ⓒ 이선미
마지막으로 저마다 자기 꿈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라는 의상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하고 승현이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말썽꾸러기 진규는 경찰관이 돼 친동생인 동일이를 체포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의 웃음을 샀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들의 개구진 모습을 보니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나는군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면서 우리 꾸러기 공부방을 꼭 '구들장 뜨끈뜨끈한 제2의 안방'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트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트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 이선미
춘천시 후평동 어린이들의 미리크리스마스!
어때요, 행복해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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