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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는 간첩"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철우는 간첩"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이종호
[2신 : 20일 오후 4시 10분]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과가 남았다"


박승환 의원이 <오마이뉴스>와 MBC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 이철우 의원에게 사과 의사를 밝히고 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열린우리당의 국회간첩조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배기선 의원)은 20일 오후 "지도부가 직간접적으로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라며 "이 사건을 조작 지시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공식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지의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소속의 유기홍 의원은 '우선 사과'를 요구하며 "법원의 판결에서 정상참작이 있듯이 이 사건으로 인한 법률적 책임은 그 이후에 논할 문제"라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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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의원에 사과할 의사 있다"


최근 국회를 매카시 광풍으로 몰아넣은 이른바 '국회 간첩암약' 공방에 앞장선 박승환 한나라당이 의원이 자신의 발언이 과도했다는 점을 시인, 이철우 의원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박승환 의원은 MBC <시사매거진 2580>에 출연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첩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발언과 관련 "이철우 의원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지금 이철우 의원이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도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신상발언 원고를 준비한 마당이었는데 당에서 관련 기사와 자료를 가지고 강력하게 비판을 해야 한다, 여당이 날치기 강행 시도를 하므로 저지할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도부 지시 있었지만 결국 의원 개인의 책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이석태 변호사·이하 민변) 출신의 박승환 의원은 주성영, 김기헌 의원과 함께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가입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폭로 3인방'으로 꼽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되고 의원직 사퇴 등의 압력을 받았다.

또한 민변은 양심수의 인권을 침해하고 민변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박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 소명 기회를 준 뒤 총회를 통해 제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승환 의원은 2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철우 의원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과를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식으로 할지는 아직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도부의 요구가 있었지만 본회의장에서의 발언은 전적으로 의원 책임"이라며 "지도부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은 아니"라고 발언, 당론과 의원 개인의 소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내색이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박 의원은 "내 개인의 정체성과 관련,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보법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나 우선은 국가보안법 상정을 막아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라고 당론에 발이 묶인 처지를 토로했다.

한편 박승환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새정치수요모임은 이번 사건과 관련, 모임의 멤버가 이번 사건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비판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등 내부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공식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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