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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최저가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요즘 인기입니다. 최저가 사이트는 소비자가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쇼핑몰을 안내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안내 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상품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버분쟁 현황과 해결 방법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조정신청 건수는 811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워회에 따르면 가장 흔한 경우는 환불, 반품 관련 전체 조정신청 건수의 40% (443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물건이 제때 배송되지 않았거나 배송받지 못해 발생한 건수도 18.2%를 차지했습니다. 잘못된 상품정보, 상품 하자 등으로 인한 조정신청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이버조정센터(www.ecmc.or.kr)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분쟁 해결.
전화 : 02-528-5714
e메일(cybermc@kiec.or.kr)
조정비용 : 무료.
조정대상 : 기업과 소비자간(B2C), 개인간(C2C),전자거래기업간(B2B) 분쟁 등 전자거래 관련 모든 분쟁 / 조창선
하지만, 최저가 사이트에 제공되는 상품정보만을 믿고 물건을 구입했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습니다. 제품을 받아본 후 사양이나 내용이 사이트에 안내되어 있는 내용과 크게 달라도 나중에 그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잘못된 정보만을 믿고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을 하더라도 그 책임은 오직 소비자의 몫이라는 불공정한 약관 때문입니다.

얼마 전 가격비교 사이트 e사에서 큰마음을 먹고 MP3를 재생할 수 있는 카오디오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오디오를 장착하고 난 후에서야 MP3 재생이 되지 않고 일반 CD만 재생할 수 있는 제품임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가격비교 사이트에 접속해 해당 제품을 확인해봤지만, 제품 사양에는 분명히 MP3 재생 가능한 제품으로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사이트에 설명된 내용과 제품의 실제 사양이 다르다는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가기 위해 사이트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습니다. 상품 정보가 잘못 올린 점은 시인했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실제로 전화를 통해 e사 직원은 "제품의 세부 사양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가격비교사이트의 상품 안내만을 믿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잘못"이라고까지 얘기했습니다.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격비교 사이트의 취지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e사는 전체 가격비교 사이트 분야 2위를 차지할 정도면 해당 분야의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선두업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두 업체에 걸맞는 서비스와 고객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는 피해를 당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아직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비단, 가격비교 사이트뿐 아니라 일부 인터넷 기업들의 불공정 약관, 불리한 약관 변경,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면피용 약관 등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인터넷 불공정 약관의 취약점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나 소비자들의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보다 다양한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신뢰성 있는 제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한 인터넷 서비스의 소비자 불만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는 오직 소비자의 몫'이라는 식의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계시다면,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는 것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디지털 상거래는 서로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스스로 바꿔나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소비자들은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책임의 한계를 명시해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를 의무사항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사이버 공간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실제 e업체가 제시하고 있는 책임의 한계
실제 e업체가 제시하고 있는 책임의 한계 ⓒ 조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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